40억 달러 목표⋯옵션따라 최대 53억 달러
IPO 통해 자금 조달하고 유럽 현지공장 추진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인 중국 CATL이 홍콩증시에 상장, 옵션에 따라 최대 53억 달러(약 7조4000억 원) 조달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유럽 현지공장 건설에 힘을 보탠다는 계획이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ATL은 20일 홍콩 증권거래소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심사청구서를 보면 CATL은 1억1790만 주 발행 계획을 밝혔다. 1억910만 주는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나머지 880만 주는 개인 투자자의 몫으로 남겼다. 이를 통해 40억 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40억 달러 이외에 옵션에 따라 공모 규모가 상승할 수 있다. 거래 규모가 확대돼 소위 그린슈 옵션이 행사되면 IPO 규모는 최대 53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IPO에 참여하는 기관투자자도 관심을 끌었다. 중국 국영 석유기업 시노펙을 비롯해 카타르투자청(QIA)ㆍ쿠웨이트투자청(KIA)ㆍ자산운용사 힐하우스인베스트먼트 등이 나선다.
관련 뉴스
공모가 상단은 263홍콩달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 IPO가 위축된 탓에 최근 4년 사이 성사된 홍콩 IPO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CATL은 이번 홍콩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가운데 일부를 헝가리 배터리 공장 건설에 활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CATL의 상장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은 미국과 중국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무역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회담을 마무리 한 가운데 이뤄졌다. 여전히 미국은 중국상품에 145% 관세를, 중국은 미국 상품에 대한 125% 관세를 유지 중이다.
CATL의 투자설명서에는 "관세 정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 이러한 정책이 CATL 사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라면서도 "관련 상황을 자세히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