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1분기 순이익이 유가 약세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5% 가까이 감소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람코는 이날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줄어든 260억1000만 달러(약 36조 4010억 원)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 253억 달러를 소폭 웃돈 수치다.
아람코는 또한 1분기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같은 기간 228억 달러에서 192억 달러로 감소했으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전년 동기 336억 달러에서 317달러로 줄었다고 발표했다.
아람코는 이번 분기 배당금을 1년 전 310억 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213억6000만 달러로 확정했다. 앞서 아람코는 올해 배당금을 약 3분의 1수준인 850억 달러로 결정했다. 이는 아람코의 부담을 일부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재정 압박이 가중되는 사우디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 줄어드는 결과를 초래한다. 아람코의 배당금은 그간 사우디 실세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경제 개혁 정책을 뒷받침하는 주요 자금원 역할을 해왔다.
저유가 기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브렌트유 가격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사우디의 지출 균형을 위해 필요하다고 추정하는 92달러보다 훨씬 낮은 6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성명에 따르면 아람코는 1분기에 배럴당 평균 76.30달러에 원유를 판매했는데, 이는 1년 전 83달러에 비해 크게 하락한 가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주 사우디 리야드에 도착한 뒤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하는 등 중동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의 압력을 가하기 위해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에 생산량을 늘리고 유가를 낮출 것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