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호적·건설적 방식으로 전면 재협상…큰 진전”
관세 인하 기대감 커져…“12일까지 협상 이어질 수도”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관리들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에서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무역 전쟁을 해소하기 위한 첫날 회담을 마무리했으며 이튿날 협상을 속개할 계획이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시작된 미·중 통상전쟁 이후 이뤄진 첫 대면 회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수석대표로 참여해 약 10시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양측이 우호적이면서도 건설적인 방식으로 전면적인 재협상을 이뤄냈다”고 환영했다. 그는 “중국과 아주 좋은 만남을 가졌다”며 “많은 것이 논의됐고 많은 것을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중국과 미국 모두를 위해 중국이 미국 기업에 개방되는 것을 보고 싶다. 큰 진전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다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과 진전 사항에 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양국이 마침내 대화를 시작하고 긴장이 완화하면서 관세가 궁극적으로 낮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산 제품에 대한 80%의 관세가 적절해 보인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145%의 관세에 대한 구체적인 인하 가능성을 제시했다. 중국은 협상이 진행됨에 따라 미국이 다른 국가에 적용한 것과 같은 90일 관세 유예를 요청할 수 있다.
가이 파멜린 스위스 경제부 장관은 “제네바에서 양측 대표가 만나 회담이 열리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미 성공적”이라며 “로드맵이 나오고 논의를 계속하기로 하면 긴장이 완화될 것이며 12일까지도 협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에스와르 프라사드 국제통화기금(IMF) 전 중국 담당 국장은 “양측이 적어도 고위급 협상을 시작했다는 것은 상당한 진전이고 무역 및 경제 관계의 다른 측면에 대한 수사를 완화하고 더는 노골적인 적대감을 철회할 것이라는 희망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과 중국 모두 무역 적대감 완화에 대한 경제적, 재정적 이해관계가 강하지만 지속 가능한 데탕트(긴장 완화)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짚었다.
미·중 무역전쟁 여파가 이미 일어나고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양국 모두 더 큰 경제적 고통을 초래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경고했다. 4월 초 관세 발표 이후 중국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무역로에서 총 90건의 운항 취소가 발생했다. 지난달 중국의 대미국 수출은 전년보다 21% 급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몇 달, 또는 몇 주 안에 재고 부족 현상으로 미국 매장 선반이 비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