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업계가 2030세대 중심의 러닝 열풍에 주목하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과 유통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건강한 라이프스타일과 러닝 패션에 대한 젊은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면서, 각 업체는 러닝화와 스포츠웨어를 중심으로 한 체험형 마케팅과 전문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국내에서 러닝을 즐기는 인구를 약 1000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10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업체인 한섬은 자체 온라인 편집숍 이큐엘(EQL)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플래그십 스토어 이큐엘 그로브(EQL GROVE)에 스포츠 브랜드 전문관 ‘퍼포먼스 클럽’을 론칭했다.
퍼포먼스 클럽은 30여 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온·오프라인 전문관이다.온라인의 경우 이큐엘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퍼포먼스 클럽 카테고리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선보이며, 오프라인의 경우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있는 이큐엘 그로브 매장에 퍼포먼스 클럽 전용 공간을 조성했다.
한섬 관계자는 “러닝, 하이킹 등을 즐기는 젊은 세대가 늘며 스포츠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전문 공간도 함께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상품과 콘텐츠를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29CM도 자사 플랫폼에 공식 입점한 스위스 프리미엄 스포츠웨어 브랜드 온과 14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이구성수에서 ‘온 팝업 서울’을 진행하며 여성 러닝족 공략에 나선다.
온은 2010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시작한 퍼포먼스 스포츠웨어 브랜드다. 최근 호카, 브룩스 등과 함께 신흥 러닝 브랜드로 주목 받고 있다. 고기능 러닝화와 미니멀한 디자인을 앞세워 유럽과 북미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10월 국내 시장에 공식 진출한 이후 러닝화 수요 증가에 힘입어 입지를 넓히고 있다.
온은 국내 여성 스포츠 시장 안착을 위해 29CM와 처음으로 손잡았다. 팝업에서는 러닝화부터 프리미엄 여성 스포츠웨어, 데일리 스니커즈까지 다양한 온의 제품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이랜드월드가 전개하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뉴발란스도 도심 러닝족 공략에 속도를 낸다. 클래식 스니커즈 전문매장이었던 북촌 직영점을 러닝 전문점으로 탈바꿈했다. 올해 3월부터 러닝 트라이얼 전문 서비스 매장 ‘런 허브’로 운영 중이다. 이 매장은 고객들이 자사 제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체험 요소를 중점으로 만들었는데, 자사 제품을 대여해줘 북촌 인근을 뛸 수 있도록 했다. 카본 러닝화는 3000원, 일반 러닝화는 2000원에 빌려준다. 의류의 경우 상의와 하의 각각 3000에 대여할 수 있다.
최근엔 러닝크루를 만들거나 마라톤 등을 개최해 전체 러닝 시장 파이 키우기에도 나서는 중이다. 뉴발란스 지난달 13일 ‘2025 런 유어 웨이 하프 레이스 인천’ 마라톤 대회를 아트센터 인천에서 진행했다. 총 4000명이 참가한 대회는 1시간 만에 접수가 마감될 정도로 대회 전부터 큰 화제를 이끌었다.
이날 뉴발란스는 21.0975㎞ 하프 레이스와 함께 참가자들을 위한 맞춤형 레이스 패키지와 참여형 콘텐츠를 마련해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