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유동성 우려가 시기상조인 이유

입력 2009-08-07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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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회복 탄력성 회복 더뎌..민간 신용창출 기능도 미흡

글로벌 금융위기와 실물경기 침체에 대응한 그동안의 리플레이션 정책에 대한 역기능으로 과잉유동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 같은 우려가 시기상조에 불과하다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시장은 리플레이션 정책 대응에 따른 통화량 증가는 결국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며 경기 회복을 유도하는 한편 자산가격 상승을 통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시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국제유가 등 상품 가격의 강세가 최근 심상치 않고 이에 따라 경기 회복 기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는 모습이 관측됐기 때문이다.

상품시장에서는 투기세력의 순매수 포지션이 증가하는 모습이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반영한 금리 상승은 세계 통화정책이 당초 예상보다 빨리 긴축기조로 전환될 것이라는 논란을 야기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수요 회복이 아직 완만한 모습이고 투기세력에 의한 국제유가 급등 가능성 역시 크지 않아 시장 일각에서 제기하는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고 평가 내렸다.

통상적으로 돈의 유통속도가 빨라질 정도로 경기가 호전될 경우, 수요가 크게 회복된 상황과 맞물려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등 '수요가 견인하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진다.

그러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기 회복과 수요견인 인플레이션과의 간극이 크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통화공급 확대에 따른 과잉유동성 우려는 상당히 앞서간 측면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보다 커져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통화의 유통속도가 빨라질 정도로 탄력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단시일내에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가능성은 적다는 것.

김종수 NH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탄력적인 수요 회복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이 정상화되어야 하는데 통화 공급 확대에도 불구 현재 시중의 통화유통속도가 떨어지고 있어 금융 기관의 신용창출 기능이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금융당국의 금융기관 부실채권 털어내기로 확인 가능한 금융기관의 잠재적 부실자산 보유분과 동유럽 금융불안 등 금융시장 안팎의 불안 요인이 여전한 점 또한 과잉유동성 우려가 기우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요인은 세계 각국의 금융시장 정상화를 지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탄력적인 수요 회복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금융감독당국의 주의가 필요하다.

장 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경기가 회복된다고 해도 가계 부채 조정이 아직 남아있다"며 "가계부채 부담이 가중될수록 민간소비는 더욱 하락하게 되고 이는 재차 가계부채 조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물론, 가계부채 조정에도 경기 순환적인 관점에서 민간소비 등의 실물 경기는 회복될 수 있다. 그러나 민간소비 회복이 더디게 일어날 경우 경기회복 지연을 불러오는 만큼 유동성 우려는 다소 이른감이 없지 않다는 분석이다.

과잉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외 경기회복 시그널이 뚜렷해져야 한다는 것.

따라서 그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보다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유통속도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아직까지는 경기 침체와 신용경색 등으로 국내외 수요 회복이 뚜렷하지 않아 과잉유동성 우려는 이르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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