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암참·한국지엠과 통상협력 맞손 “미국산 제품 국내 판매 확대”

한국 기업 대상 ‘전용 우대 조건’ 제공
상의 “기업 차원 민간 통상협력 확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가운데)과 제임스김 주한미국상의 회장(왼쪽),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오른쪽)이 협약서에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가 미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Buy America 캠페인’에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기업 임원용·업무용 차량 구매 시 미국산 차량도 검토 대상에 포함되도록 해 민간 차원에서 미국과의 통상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목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 Korea·암참), 한국지엠과 함께 미국산 제품의 국내 시장 판매 확대를 지원하는 ‘Buy America 캠페인’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의 회장, 헥터 비자레알 한국지엠 사장, 헤일리 선드 주한미국대사관 상무관 등이 참석했다.

‘Buy America’는 주한미국상의가 주도하는 캠페인이다. 이는 에너지·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산 제품의 국내 조달을 확대함으로써 한미 간 통상 균형과 상호 호혜적 무역 증진, 경제협력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약을 통해 미국 자동차 제조사는 경쟁력 있는 가격 및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하고, 상의는 임원용·업무용 차량 구매 시 미국산 차량도 검토 대상에 포함되도록 기업들에게 권장하기로 했다. 또 미국산 차량에 대한 국내 규제 해소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다음 주 열리는 APEC 통상장관회의를 앞두고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의 방한을 포함해 한미 간 통상 고위급 회의가 예정된 가운데, 이번 협약으로 양국 경제계가 균형 있는 통상 환경 조성을 위한 민간 차원의 협력 의지를 확인했다.

체결식에 앞서 진행된 간담회에서는 한미 통상 환경과 이에 대한 기업들의 대응 방향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최근 고조되고 있는 통상 불확실성 속에서 민간 차원의 선제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했다. 특히 협약 캠페인과 같이 민간이 주도해 협력 모델을 먼저 제시하는 접근이 통상 정책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최 회장은 “최근 한미 양국 정부가 통상 협의를 활발히 진행 중인 만큼 지금은 한국의 대미 통상환경에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다만 실제 성과를 만드는 것은 기업의 역할인 만큼 이번 MOU는 민간이 주도하는 협력 모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주한미국상의는 Buy America 캠페인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미국산 제품을 보다 적극적으로 조달하도록 지원하고 나아가 양국 간 통상 협력 확대에 기여하고자 한다”면서 “이번 대한상의와의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실질적인 통상 협력 모델이 다양하게 창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