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 ‘케이콘 재팬 2025’서 대형 K뷰티 부스 마련⋯현지소비자 접점 확대
이재현 "비비고ㆍ뷰티 등 일본사업 강화할 적기" 주문에 계열사들 움직임 '착착'

올해 첫 해외현장 경영 행선지로 일본을 택한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시장 공략 비전이 속도감 있게 현실화하고 있다. 국내 식품업계 1위 CJ제일제당이 일본 지바현에 '비비고 만두' 생산기지를 새로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K뷰티 대표 플랫폼 CJ올리브영(올리브영)은 일본의 K컬처 팬들을 상대로 브랜드 홍보부스를 마련하며 현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8일 CJ그룹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일본 지바현 키사라즈시에 약 1000억 원을 투자해 '비비고 만두' 신공장 구축에 나섰다. 신공장은 약 4만2000㎡(약 1만2710평) 부지에 연면적 약 8200㎡(약 2481평) 규모로 건설, 7월 완공 예정이다. 최첨단 생산라인을 갖추고 9월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생산한다. 향후 이곳에서 제조한 비비고 만두가 일본 전역에서 판매된다.
CJ제일제당은 연 1조10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일본 냉동만두 시장의 절반이 비비고 만두와 유사한 ‘교자’ 종류인 만큼, 신공장 구축에 따른 사업 경쟁력이 높다고 본다. 특히 최근 일본에서 K콘텐츠 뿐 아니라 K푸드 등을 앞세운 한국생활문화가 인기인 만큼, 대표 제품인 ‘비비고 왕교자’와 소비자 편의성을 높인 신제품을 앞세운다면 일본에서 새로운 먹거리 트렌드를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다.
CJ제일제당의 일본 시장 공략은 지난달 2일부터 사흘간 일본을 찾은 이재현 회장의 행보와 발언을 통해 이미 예고된 바다. 당시 CJ 일본지역본부를 찾은 이 회장은 “비비고 등 이미 준비된 일본 사업들이 K컬처 확산 트렌드를 놓치면 안 된다”며 “현지화와 글로벌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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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관계자는 “회장님도 일본 시장에 대한 사업 강화를 당부하셨고 저희 역시 K푸드의 대표주자로 비비고 만두를 설정, 주력으로 앞세우려는 차원에서 신공장을 준공하게 됐다”며 “인프라 확충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해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CJ그룹의 일본 공략은 전 세계에서 열풍인 K뷰티를 통해서도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법인을 세운 올리브영은 소비자 접점 찾기에 매진하고 있다. 특히 9일부터 11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 K컬처 행사 ‘케이콘 저팬(KCON JAPAN) 2025’이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올리브영은 작년에도 케이콘 저팬 2024에서 부스를 차린 바 있다. 올리브영은 올해 행사에선 ‘즐거운 에너지와 새로운 뷰티 영감이 가득한 K뷰티 올리브영 스쿨’을 주제로 360㎡(109평) 규모의 부스를 조성, 40여 개 K뷰티 브랜드의 100여 개 제품을 소개한다.
올리브영은 일본 소비자들이 한국에서 유행 중인 뷰티 브랜드와 상품군을 접할 수 있도록 부스에 담아낼 예정이다. 또 시즌 인기 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글로벌몰 앱 체험존과 유망 브랜드를 진열한 K슈퍼루키 위드 영존도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딜라이트 프로젝트 △바이오힐보 △브링그린 △웨이크메이크 △컬러그램 등 자체브랜드(PB) 개별 체험 공간을 마련, 방문객의 흥미를 높일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일본에서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PB) 매출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100% 이상 성장, 긍정적 반응을 얻고 있다”며 “전 세계 150개국에서 이용 가능한 ‘올리브영 글로벌몰’ 중심의 플랫폼 사업과 함께 PB 사업을 병행하는 등 투 트랙(two-track)전략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