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무풍지대’였던 K-바이오…트럼프發 압박에 긴장 고조

입력 2025-05-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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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바이오주 제동
삼성바이오, 셀트리온 4.06%, 1.29% 하락
에이비엘바이오 -8.26% 급락

(AI달리)
(AI달리)

‘무역 리스크 안전지대’로 인식되며 시가총액 급등을 이끌던 K-바이오 업종에 경고등이 켜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 부과 방침을 예고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바이오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관세 비회피 업종으로 분류되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은 바이오주의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 대비 4.06% 하락한 104만1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장중 한때 103만4000원(-4.70%)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셀트리온도 1.29% 내린 16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삼천당제약(-2.89%), 에이비엘바이오(-8.26%) 등 바이오주 전반이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바이오주 하락은 지난 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2주 내에 발표하겠다고 말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산업 보호를 위해 특정 수입 의약품에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라며 “2주 내 세부 품목과 세율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에도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의약품 수입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것을 상무부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바이오 기업들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미 의약품 수출규모는 39억 7000만(약 5조5000억 원) 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42.8%를 차지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산 의약품 중 바이오의약품이 37억4000만 달러로 94.2%를 차지했다.

전기차·2차전지 업종이 조정세를 보이던 시점에 바이오가 관세 리스크에서 자유롭다는 점이 부각되며 대체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 재편의 핵심 주체로 부상해왔다. 지난달 말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5위), 셀트리온(8위)은 코스피 시총 10위권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알테오젠, 휴젤, 클래시스 등 코스닥 대표 바이오주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삼천당제약도 연초 20위권 밖에서 지난달 말 11위까지 올랐다.

다만, 시장에선 트럼프발 관세 정책과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한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정책은 유예·철회·조정 등 ‘유연한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며 “공포가 정점을 지나면서 실적 기반의 업종 중심으로 차별화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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