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총재 “세계 경제 막대한 대가 치를 수도”
베선트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미국 될 것”
포드, 경제 불확실성에 연간 가이던스 철회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밀컨 콘퍼런스에서 “기업 고객 대부분은 (관세율이) 10%라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하지만, 25%라면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고 밝혔다. 프레이저 CEO는 “기업 대부분이 다소 불안정한 상태에 있다. 그 과정에서 일부 투자 지출이 중단되고 설비투자와 채용 관련 결정도 보류되고 있다”며 “이는 수요와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관세 수준에 따라 공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고객들로부터 역풍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일부 기업은 재무구조를 강화하고 재고를 미리 쌓아놓으며 지출과 투자를 중단하는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세계 경제가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린 이제 예측 가능한 무역 체제에서 새로운 균형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이는 매우 불확실한 길”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리를 비롯해 관세 정책을 옹호하는 의견도 있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관세와 감세, 규제 완화는 미국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엔진이 서로 맞물려 있는 부분”이라며 “모든 게 신중하게 설계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여러분들이 더 큰 그림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은 강력한 협상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 자본의 주요 투자처로 남아 있다”며 “여러분과 같은 투자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환경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마이클 구세이 프린시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큰 마찰 없이 현 상황을 극복한다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성장이 다시 가속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전히 기업들은 관세가 불러올 역풍을 우려하고 있다. 포드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관세로 인한 비용이 올해 총 15억 달러(약 2조 원)에 이를 것”이라며 “경제 불확실성에 연간 가이던스(회사 자체 실적 전망)도 철회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