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닭볶음면’을 앞세운 삼양식품이 주가 1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며 ‘황제주’ 등극이 임박했다.
현재 주당 100만 원을 넘는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뿐인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다음 황제주로 삼양식품을 꼽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삼양식품은 전일 대비 1만8000 원(1.86%) 상승한 98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에는 99만7000원까지 오르며 100만 원 선에 근접했다.
특히 삼양식품의 대표 제품인 불닭볶음면 시리즈는 미국과 중국, 동남아 등에서 큰 인기를 끌며 수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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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을 중심으로 글로벌 인기가 확대하며 2016년 3593억 원이던 삼양식품 연 매출은 2022년 909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2023년에는 1조 원을 처음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44.9%나 증가한 1조7280억 원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을 중심으로 해외 판매가 늘면서 호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충격에도 고환율에 따른 수출 실적 성장, 제품생산 능력 확대 등으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다.
김진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호적 환율 흐름이 지속하는 가운데 높은 수준의 설비 가동률을 유지하며 1분기도 레버리지 극대화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7월 이후 트럼프 정부의 25%의 상호관세 연중 지속부과 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영향은 무관세 시나리오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불닭' 제품의 브랜드 파워와 견조한 글로벌 수요를 고려할 때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에 유진증권, DS투자증권, 대신증권, 교보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100만 원 이상으로 올렸다. 특히 DS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목표주가를 120만 원으로 상향했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앞서 2021~2022년 일본 라면 기업이 해외 성장을 이어갈 때 해당 기업의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 22배였다”며 “삼양식품의 높은 해외 성장성을 감안해 목표 멀티플을 22배 적용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의 올해 연결 매출액은 2조1800억 원, 영업이익은 4637억 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7%와 35% 증가할 것”이라며 “불닭볶음면에 관한 관심과 수요가 지속하고 있고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능력(CAPA) 확장과 유통 채널 확대에 따른 실적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양식품의 글로벌 브랜드 성장 가능성과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달 예정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 편입 가능성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현재 주가가 81만8000원으로 황제주를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목표주가를 130만 원으로 제시했으며, 키움증권도 100만 원으로 어림잡았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계절성에도 양호한 지상방산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남은 분기 영업이익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폴란드WB 그룹과 천무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연내 천무 수출 계약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황제주 등극이 주가 상승을 담보하는 것만은 아니다. 에코프로는 2023년 7월 2차전지 투자 열풍에 힘입어 주가 153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황제주에 등극했으나 같은 해 9월 100만 원 고지를 내줬다. LG생활건강도 2021년 7월 178만4000원까지 올랐으나 2022년 2월을 마지막으로 100만 원을 내준 뒤 하락세를 지속해 현재 33만7500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엔씨소프트는 2021년 2월 104만8000원을 찍었으나 현재 14만5800원으로 7분의 1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