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하고도 승진을 한 사례...기밀 다룰 역량 안돼”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 들어 처음으로 경질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마이크 왈츠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엔 주재 미국대사로 지명된 가운데 미국 민주당이 혹독한 인사청문회를 예고하고 나섰다. 주유엔 대사는 미 상원의 인준을 거쳐야 한다.
4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 마크 워너 의원(민주·버지니아)은 CNN에 출연해 ‘왈츠 전 보좌관이 주유엔 대사가 될 것 같냐’는 질문에 “혹독한 인사 청문회가 될 것”이라고 답을 대신했다.
보좌관 해임의 이유가 된 군사 기밀 유출 논란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낙마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라고 정치 전문매체 더힐은 평가했다.
왈츠 전 보좌관은 3월 민간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을 통해 기밀을 유출시켜 해임됐다. 외교안보라인 주요 인사들과 시그널을 통해 대화를 나누다가 실수로 언론인을 초대했고, 이 언론인이 채팅방에서 예멘 친이란 반군세력인 후티에 대한 공습 계획이 논의된 것을 폭로했다.
상원 외교위원회와 군사위원회 소속인 태미 더크워스 의원(민주·일리노이)도 이날 미 CBC방송에 “청문회는 혹독할 것”이라며 “시그널을 통해 소통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직책에 부적합한 이유로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더크워스 의원은 “그 대화에 참여했던 그 누구도 시그널은 부적절하니 보안 채널로 이동해 대화하자고 말하지 않았다”며 왈츠 전 보좌관에 대해 “실패하고도 승진을 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기밀 정보를 다룰 역량이 안 되는 사람에게 찬성표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에서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국가안보보좌관 역할을 임시로 맡는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하는 동시에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보안 프로토콜 위반 문제도 지적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