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인정하고 공존하는 세상 만들어야”...통합 강조
"규제 철폐로 강원 경제 살려야"...지역균형발전 제시
"자원 불평등 분배 한계 달해"...수도권 집중 문제 지적
김문수 '연대' 선언엔 “반헌법 세력 간 연합, 예측된 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일 강원도를 찾아 '통합'과 '공존'의 메시지를 강조하고 나섰다. 대법원의 파기환송으로 사법 리스크가 불거졌으나 ‘경청투어’로 양양, 강릉, 삼척 등 강원 동해안 지역에서 시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국면 돌파에 나선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지역 균형발전과 불필요한 규제 철폐를 통한 강원도 활성화 방안을 제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이날 오전 10시경 후보의 차량이 속초 중앙시장에 도착하자 약 200여명으로 추정되는 지지자들은 비가 오는 와중에도 이 후보를 보기 위해 차량 앞으로 모여들었다. 이 후보는 악수와 사진촬영, 책 사인 등으로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장에 모인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며 환영했다.
양양 방문 일정에서 즉석 연설에 나선 이 후보는 "우리가 참으로 많은 어려움 겪어왔는데 그때마다 우리 국민들이 직접 나서서 다 이겨내지 않았나"라며 국민의 힘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도 이겨낼 것이다. 여러분의 힘으로 새로운 나라를 꼭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강원도의 군사규제와 경제적 어려움을 언급하며 "이 접경지역들, 이 강원도는 군사규제가 너무 심하고 수도권서 거리도 멀고 인구는 자꾸 줄어들고 너무 어려운데, 여러분이 힘 합쳐서 여러분 위해서 여러분이 맡긴 권력을 제대로 행사하는 충직한 유능한 일꾼 잘 뽑으면 그들이 여러분 위해서 일할 것”이라며 “그런 불필요한 규제로 자기들 편하자고 사람들 살기 어렵게 만드는 거 안할 것"라고 강조했다.
강릉 안목해변 방문 일정에서는 지역균형발전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했다. 이 후보는 "우리가 대한민국이라고 하는 하나의 공동체 속에서 같이 사는 식구 같은 존재들인데 서로 의지하고, 도움도 좀 되고, 너무 적대하지 말고, 싸우더라도 죽일 것처럼 싸우지는 말고, 적절하게 같이 인정하고 함께 살아야 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정치라고 하는 것이 다 잘 아시겠지만, 우리 사회에 자원을 나누는 권력을 누가 가질 것이냐를 정하는 것"이라며 “정치가 최대한 균형 있게 자원을 배분하고 억울한 사람도 없게, 억울한 지역도 없게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일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삼척을 찾은 자리에선 “많이 힘들긴 하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해주시니 곧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희망찬 출발을 다시 하게 되지 않겠나"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대한민국이 전부 서울로 뭉쳐가지고 서울은 미어터지고 있다. 땅 한 평에 몇억씩 하는 그런 나라가 어떻게 경쟁력 가지겠나. 근데 지방은 텅텅 비어있다”며 “우리가 조금만 더 배려하고 신경쓰면 고루 더 잘 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사법 리스크에 대해서도 "내란도 이겨냈는데 이 정도는 가뿐하다. 여러분을 믿겠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어 "서로 존중하고 서로 협력하고 오로지 함께 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들려한다”고 전했다.
경기 북부(포천·연천)에서 시작된 이 후보의 경청 투어는 강원 접경지역(철원·화천·인제·고성), 영동 권역(속초·양양·강릉)를 거쳐 4일 경북 영주·예천, 충북 단양·제천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후보는 이날 경청 투어 후 삼척해수욕장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선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가 '연대'를 거론한 데 대해 "반헌법 민주공화국 파괴 세력들끼리 연합하는 거야 뭐 예측된 일 아니겠냐"라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민국의 현재 최고의 당면 과제는 헌법 파괴 세력들을 책임을 묻고 헌정 질서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은 느낌이 좀 들어 아쉽기는 하다. 결국 다 국민들이 평가하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21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후보는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세력의 집권을 막기 위해서라면 어떤 세력과도 강력한 연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