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충전에 533㎞ 주행…기아 EV4, 요철구간ㆍ방지턱도 가뿐 [ET의 모빌리티]

입력 2025-05-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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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06 17:1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열에 성인 3명 앉아도 충분한 실내공간
트렁크 크기, 동급 대비 최대 수준 490L
파로나믹 와이드 디스플레이로 원스톱 조작
31분 만에 배터리 10%→90% 급속 충전

▲기아 EV4 제원 (이투데이DB)
▲기아 EV4 제원 (이투데이DB)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일변도의 전동화 흐름에 균열을 일으킬 만한 세단형 전기차(EV)가 등장했다. 바로 기아가 네 번째로 선보인 전용 전기차 모델 ‘EV4’다. 기아 최초의 전동화 세단이자, EV3에 이은 두 번째 보급형 전기차로 세단 마니아는 물론 전기차 차주들의 관심이 집중된 모델이다. 기자가 시승을 위해 마주한 EV4는 날렵하고 세련된 외관이 눈에 띄었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 상반된 개념의 창의적 융합)를 충실히 반영하면서도 세단이라는 특성을 적극적으로 살려냈다. 낮게 떨어지는 후드 앞단에서부터 트렁크 끝단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실루엣은 전기 세단의 정체성을 강조했다. 형상의 헤드램프와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이 조화를 이룬 ‘타이거 페이스’는 대담한 인상을 완성했다.

▲기아 EV4 전면. (강문정 기자 kangmj@)
▲기아 EV4 전면. (강문정 기자 kangmj@)

준중형이지만 중형 세단 못지않은 넓은 실내 공간도 자랑했다. 전기차 특유의 평평한 바닥 덕분에 여유로운 레그룸이 구현됐다. 차체가 낮은 세단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답답한 느낌이 없는 넉넉한 헤드룸도 갖췄다. 특히 2열 공간은 성인 3명이 앉아도 부족하지 않을 정도로, 패밀리카로도 손색없어 보였다. 트렁크 공간도 동급 최대 수준인 490L다. 다만 전기차임에도 별도의 앞쪽 수납공간(프렁크)이 없다는 점은 아쉬웠다.

운전석에는 12.3인치 계기판과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대다수 기능은 디스플레이에서 설정할 수 있지만 주행 중 조작이 필요한 온도, 풍량 조절 등은 물리 버튼을 통해 손쉬운 조작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슬라이딩 콘솔 테이블의 활용성이 눈에 띄었다. 전방으로 80㎜ 확장할 수 있어 간단히 업무를 보거나 식사하기에 편리해 보였다.

▲기아 EV4 실내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기아 EV4 실내 모습. (강문정 기자 kangmj@)

경기 하남시의 주차타워에서부터 경기도 광주시 소재 카페까지 왕복 약 70㎞를 주행해 본 결과 승차감에서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세단 특유의 낮게 깔리는 승차감이 안정감을 줬다. 최고 출력 150kW, 최대토크 283Nm의 동력성능을 갖춰 초반 가속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였고, 고속 영역에서도 충분한 힘을 전달했다. 고속 주행 시에도 소음과 진동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정숙한 주행이 가능했다. 도로 요철이나 방지턱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기아 EV4 후면. (강문정 기자 kangmj@)
▲기아 EV4 후면. (강문정 기자 kangmj@)

가장 인상적인 건 전비였다. EV4의 공인 전비는 복합 기준 5.8㎞/kWh, 도심 기준 6.2㎞/kWh다. 하지만 도심부터 고속도로, 한산한 외곽길이 모두 포함된 이번 시승이 끝난 후 확인한 최종 전비는 8.0㎞/kWh에 달했다. 시승회 전체 참가자의 평균 전비도 7.0㎞/kWh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전비를 보여줬다.

EV4 롱레인지 모델(2WD 17인치 휠 기준)은 81.4kW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는 533㎞에 달한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운데 가장 긴 주행 거리다. 충전 시간에 대한 부담도 줄였다. 350kW급 충전기로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충전량 1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31분이 걸린다.

혁신적인 커넥티비티 사양 또한 EV4의 강점이다. 기아는 EV4에 기아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를 탑재해 편리한 차량 경험을 선사한다. 고객이 기아 커넥트 스토어에서 ‘스트리밍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면 차 안에서 넷플릭스, 디즈니 플러스, 스포티비 나우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노래방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기아는 EV4에 △전방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차로 이탈방지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헤드업 디스플레이 △운전자 전방 주시 경고 카메라 △운전자 주의 경고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 등 안전 사양도 대거 탑재했다.

▲지난달 23일 개최된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기아 EV4.  (사진=기아)
▲지난달 23일 개최된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기아 EV4. (사진=기아)

EV4의 가격은 스탠다드 모델 기준 4192만 원부터, 롱레인지 모델은 4629만 원부터 시작된다. 서울 기준 보조금을 적용하면 스탠다드는 3400만 원대, 롱레인지는 3800만 원대로 내려간다. 풀옵션 트림인 GT-라인 롱레인지도 보조금 적용 시 4000만 원대 후반에 구매할 수 있다.

SUV 위주의 전기차 시장에서 EV4는 반가운 예외다. 세단의 실루엣에 전기차의 효율을 결합한 EV4는 단지 형태가 다른 전기차를 넘어 주행 성능과 주행 거리, 편의성 등에서의 진화를 보여준다. 높은 성능에도 합리적인 가격대는 EV4의 매력을 높인다. 조용하고 부드럽게, 그러나 필요할 땐 힘있게 달릴 줄 아는 EV4는 전기차 입문을 고민 중인 소비자는 물론 세단 마니아들에게도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지난달 23일 개최된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기아 EV4.  (사진=기아)
▲지난달 23일 개최된 시승회에서 달리고 있는 기아 EV4.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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