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르면 이달 중 정점을 통과할 것이란 전망과 함께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주식을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4월 초 폭락장에서 미국과 한국 등 주요국 증시는 고점대비 20% 이상 빠지며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 주가가 복원되면서 고점대비 10%대 내외로 낙폭을 줄여나가고 있지만 약세장 재진입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미국과 중국은 관세 협상을 놓고 진실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아직 상황 종료라고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할 수 있고 5월에도 주식시장은 관세발 불확실성에 빈번하게 노출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관세가 만들어낸 기업들의 수요 공백 우려 및 실적 추정 불확실성은 이르면 5월 중 혹은 2분기 중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며 "트럼프 풋, 연준 풋, 이익 전망 단기 불확실성 등으로 V자 반등은 어려워도 나이키 형태의 저점을 높여가는 흐름이 현실적인 베이스 경로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감율(속보치)이 직전 분기 대비 연율 -0.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4%)를 밑돈 수치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국가별로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그중 신흥국 주식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인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 미중 갈등 속 중국은 미국에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지지 않는 전략을 채택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경기 둔화를 감수하더라도 미국에 굴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중 제재를 강화할수록 중국은 기술 자립화를 가속화할 전망"이라며 "중국 정부가 제창해왔던 인공지능(AI)과 선진 제조능력을 뜻하는 신품질 생산력은 기술 자립화와 맞물려 있어 중국 정부는 과학기술 육성에 더욱 집중할 것이므로 중국 기술주에는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또 "중국의 올해 재정적자 비율 목표치는 작년보다 1%p 높아졌고 광의의 재정적자 비율은 전년 대비 2.3%p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과거 사례를 비추어 봤을 때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확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인도의 경우 현재 파키스탄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여전히 투자매력도는 있다는 판단이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도와 파키스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때에도 NIFTY50지수의 평균 하락률은 -2.4% 수준으로 시장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 갈등 역시 단기적으로는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중장기 방향성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어 "최근 인도는 양호한 경제지표들을 통해 펀더멘털 개선이 확인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이후 지속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기조도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어 증시 수급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며 "인도 증시의 리레이팅 기대감이 지속 상승하는 가운데 5월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중장기 투자매력도는 유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