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등도 '어린이용'으로 돌파구

아이가 귀해지고 아이에 대한 투자가 더욱 강화되면서 저출생에도 키즈산업이 성장세다. VIB(Very Important Baby) 트렌드와 시대의 변화가 키즈 카테고리 다변화를 이끌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키즈 산업 디지털 전환 한 가운데에는 3040세대 부모들이 있다. 이들은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만큼 이들의 자녀 역시 디지털 네이티브(Digital Native)로 불리며 키즈 산업에도 변화가 반영됐다. 이른바 ‘키즈테크’(Kids Tech)가 등장한 것이다.
키즈테크의 주요 분야는 교육과 돌봄이다. 특히 교육에서는 높은 사교육비가 특징인 한국 특성이 반영돼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교육 시장에서는 대표적으로 태블릿 등을 통해 학습할 수 있도록 디지털 학습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온라인 영어학원 기업 ‘퍼플아카데미’는 창업 3년 만에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키즈테크의 잠재력을 증명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활용해 맞춤형 학습 솔루션을 제공한다.
돌봄 서비스도 플랫폼을 중심으로 커나가고 있다. 돌봄 인력 매칭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돌봄 플랫폼 ‘자란다’는 방문교사와 돌봄·놀이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서비스로 누적 회원 80만 명이 넘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금 자라나는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부모세대들은 디지털 기기가 낯설지는 않지만, 이에 대한 경각심도 커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등도 늘어나는 중”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화뿐 아니라 VIB 트렌드가 주목받으며 산업군마다 가격대를 높게 설정한 키즈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기존 건강기능식품 위주에서 제대혈 은행까지 키즈 산업이 확대됐다. 제대혈은 출산 시 탯줄에서 채취한 혈액이다. 조혈모세포와 중간엽줄기세포가 풍부하게 포함돼 여러 질병 치료에 활용할 수 있어 ‘생물학적 보험’으로 불리기도 한다. 제대혈 은행을 운영 기업들은 베이비페어 등 행사에도 참가하고 있다.
가구기업 한샘의 경우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와 소비 심리 회복 지연으로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아동 가구에 공을 들이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아동 가구 라인 ‘조이S’ 제품을 성장 과정에 맞게 맞춤형으로 설계하며 다양화한 결과 매출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학생 책상 중 가장 고가 라인인 모션데스크의 경우 4차 물량까지 완판됐다.
한 육아용품업계 관계자는 “육아에 집중할 수 없는 사회 구조가 오히려 키즈 산업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하는 만큼 물질과 서비스로 아이를 케어하려는 부모들이 많아 세심한 상품이 선택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