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만성 간 질환자 ‘간암 예방’ 효과

입력 2025-04-3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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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기 서울아산병원 교수·레이먼드 정 하버드의대 교수 공동연구, JAMA 자매지 게재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만성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가 만성 간질환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스타틴이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세포암(간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간염, 지방간 등 간 질환 환자들에게 스타틴이 간암 위험을 줄이는 새로운 치료제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30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와 레이먼드 정 미국 하버드의대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교수 연구팀은 만성 간 질환 환자가 스타틴을 장기 복용한 경우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간암 발생과 간 섬유화 진행이 현저히 감소한 것을 연구를 통해 확인했다. 만성 간 질환 치료에서 스타틴의 새로운 활용 가치를 입증해낸 이번 연구는 내과학 분야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의사협회지 내과학저널(JAMA Internal Medicine, IF 22.3)’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메스 제너럴 브리검(Mass General Brigham,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이 속한 미국 병원 네트워크)의 환자 데이터를 활용해 만성 간 질환 환자 1만6501명을 대상으로 스타틴 복용에 따른 간세포암 발생률, 간부전 발생률, 간 섬유화 진행 여부를 분석했다. 연구 대상자는 2000년부터 2023년 사이에 만성 간 질환 진단을 받았으며 간암이나 간부전 병력이 없는 40세 이상 성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스타틴을 복용한 3610명과 복용하지 않은 1만2891명으로 나뉘었다.

분석 결과 10년 내 간암 발생률은 스타틴 복용군에서 3.8%로, 비복용군의 8% 대비 4.2% 낮았다. 간 기능 악화를 의미하는 간부전(간성뇌증, 복수, 정맥류 출혈 등) 발생률도 스타틴 복용군에서 10.6%로, 비복용군의 19.5% 대비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타틴을 오래 복용할수록 효과적이었는데, 누적 600일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는 간암과 간부전 위험이 비복용군에 비해 각각 4.5%, 10.4%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간 섬유화 진행 역시 스타틴 복용군에서는 초기 중등도 간 섬유화 환자의 14.7%만이 10년 내 고위험군으로 진행했지만, 비복용군에서는 20%가 진행했다. 또한 초기 고위험군이 중등도로 개선된 비율은 스타틴 복용군이 31.8%로, 비복용군의 18.8% 대비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장기간의 대규모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스타틴이 만성 간 질환 환자의 간암 및 간부전 예방과 간 섬유화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라고 설명하며 “만성 간 질환 환자에게는 스타틴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잘못된 통념이 오랜 기간 이어져 왔는데, 오히려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스타틴을 사용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 예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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