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 두고 설전 벌어져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계엄‧탄핵 과정에서 한동훈 후보가 보인 행보에 대해 "이재명 후보와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비판했다.
두 후보는 2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채널A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후보자 2차 경선 맞수 토론을 진행했다. 두 후보는 12‧3 비상계엄,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관한 설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우리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한 후보에 대해서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후배’라고 말했다”라며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한 후보는 “사적 관계는 중요하지 않다. 당 대표와 대통령이라는 공적 관계에 있었기 때문”이라며 “계엄은 저도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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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한 후보는 “그렇지만 보수를 살리는 길이었다”라며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고 승리를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것은 제가 그렇게(계엄 저지) 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적어도 윤 대통령과 한 후보의 관계는 그야말로 형제 관계 이상으로 가깝다고 알고 있다”고 말하자 한 후보는 “형제 관계여도 계엄은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또 김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께서 후배를 법무부장관도 시켜드리고 정치 한 번 안 해본 분을 비대위원장을 시켰는데 당 대표가 돼서 대통령을 탄핵시켜버렸다”라며 “개인적으로 너무 원한이 생기거나 그런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한 후보는 “공직은 개인의 하사품, 소유물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충성은 나라에 하는 것이지 개인에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계엄 사태의 책임을 두고도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제가 만약 한 후보님처럼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였다면 대통령이 국정을 잘 수행하도록 조언을 드리든 해서 계엄을 막았을 것”이라면서 “계엄의 첫 책임을 물으라면 한 후보 책임이 제일 크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한 후보는 “모르는데 어떻게 막느냐”라고 되물으며 “저는 함께 나서주시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자기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키려고 했다. 공과 사가 다르다고 해서 자기를 정치적을 반대하니까 무리하게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고 했다”라며 “한 후보께서 대통령을 탄핵하고 내란이라고 단정하고 이런 것이야말로 이재명과 다를게 무엇인지 절망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이에 한 후보는 “정말 큰 비약을 하신다”라며 이를 부정했다.
김 후보는 한 후보에게 대선 대신 정치 경력을 더 쌓으라는 취지의 발언을 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저는 권유하고 싶은 것이 지금 대통령 선거에 나오시는 것보다는 우리 당에서 생각하는 어려운 지역에서 국회의원도 하시고 오는 것이 어떠냐”라며 “‘대통령을 탄핵 시키고 내가 대통령을 해야겠다’ 이것은 제가 볼 때 한 후보 자신을 위해 안 좋은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는 “그것은 저의 개인적 커리어에 대한 문제다. 저는 저 사니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보수가, 국민의힘이 이기기 위해서는 제가 나서야 한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에 나온 것이고 외람되지만 제가 나서면 이재명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두 후보는 자신을 사진 한 장으로 소개하는 ‘인생한컷’을 통해 자신들의 정치 경력을 돌아보기도 했다. 김 후보는 고용노동부 장관직을 맡고 있던 지난해 12월 11일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국무위원들의 기립 사과를 요구한 당시 홀로 앉아있던 사진을 제시했다. 한 후보는 12‧3 계엄 사태에서 “국민과 함께 막겠다” 등 자신의 발언을 모은 방송 뉴스 갈무리 사진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