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의 러시아 영토 인정 등이 골자
협상안 앞세워 푸틴과 '직접 면담'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가 이번 주 러시아를 방문한다. 우크라이나 평화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입장을 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 공식 브리핑을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이번 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를 이어가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보도했다.
같은 시간 러시아 크렘린 궁도 동일한 사실을 발표했다. 이날 타스통신에 따르면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 궁 외교정책 보좌관은 "우리는 (위트코프 특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는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우크라이나 대표단의 회담에 먼저 참석한다. 러시아 방문 일정은 이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관건은 미국이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인정하느냐에 달려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런던 회담에서 미국 측이 러시아의 크림반도 점령을 인정하고, 현재 그어진 전선을 동결하는 방안을 포함해 협상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측은 지난주 파리에서 열린 회담에서도 크림반도를 러시아 영토로 공식 인정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방안을 담은 협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유럽 주요국 역시 협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해졌다. 위트코프 특사가 런던 회담에 먼저 나서는 것도 이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은 우크라이나 안전보장에 미국이 참여할 것을 요청해 왔다. WP는 유럽의 이런 의지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넘어 다른 유럽 국가로 영토 확장을 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사를 보냄과 동시에 전쟁 종식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그는 최근 "종전 협상에 진전이 없으면 중재 노력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이번 주 (휴전) 합의에 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