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손 뗀다” 트럼프 경고에...러, 30시간 휴전 선언·우크라, 30일 휴전 촉구

입력 2025-04-2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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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재 포기 경고 후 하루 만에 새 움직임
푸틴, 부활절 맞아 일방적 통보
젤렌스키 “러, 휴전 발표 후에도 공습
우리 제안 아직 협상 가능”
양측, 500명 넘는 전쟁 포로 교환도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석방된 후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 포로가 19일(현지시간) 러시아에서 석방된 후 우크라이나 모처에서 어머니와 포옹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휴전을 위한 평화협정에서 손을 떼겠다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협박이 일부 효과를 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휴전하겠다며 나선 것이다. 다만 러시아는 30시간 동안의 휴전을 일방적으로 발효했고 우크라이나는 휴전 선포 후에도 러시아가 공격을 해오고 있다고 비난하는 등 전쟁 당사국 간 의견 충돌은 여전하다.

19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부활절을 맞아 휴전을 선언했다. 휴전 기간은 오후 6시부터 21일 0시까지다.

휴전은 우크라이나와 합의한 것이 아닌 일종의 통보 형식으로 발표됐다. 푸틴 대통령은 TV로 중계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 총참모장과의 회의에서 “이 기간 모든 군사 행동을 중단할 것을 명한다”며 “우크라이나도 우리의 모범을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내게 보고한 것처럼 우크라이나는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휴전 협정을 100회 이상 위반했다”며 휴전 기간에도 군사 행동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휴전 선포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연설에서 “20일 오전 6시 현재 최전선에 있는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총사령관의 보고에 따르면 다양한 전선 방향에서 러시아군 포격 59건 등이 발생했다”며 “전날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는 387건의 포격과 19건의 공습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쿠르스크 지역에선 러시아군이 포격하고 드론을 이용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거울처럼 행동할 것이다. 침묵(휴전)에는 침묵으로, 공격에는 공격으로 말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과거 미국이 제시했던 30일간 휴전을 푸틴 대통령이 수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러시아의 진짜 의도를 드러낼 것이다. 30시간은 언론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엔 충분하지만,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30일이라면 평화에 기회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정을 기점으로 30일간 휴전을 이행하자는 우크라이나의 제안은 테이블에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선포와 젤렌스키 대통령의 휴전 기간 연장 요구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재를 포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 지 하루 만에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만약 어떤 이유에서든 두 나라 중 하나가 그것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너희는 어리석고 바보이고 끔찍한 사람들이다’라고 말하고 그냥 빠지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지금 당장, 며칠 안에 이것(휴전)이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끝낼 수 없다면 우린 그냥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계속 나아간다’는 의미에 대해 백악관 관계자는 “협상에서 떠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CNN방송은 전했다.

한편 휴전과 함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500명 넘는 전쟁 포로를 교환했다. 우크라이나군 277명과 러시아군 246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다. 이번 교환은 아랍에미리트(UAE)가 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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