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도 “일부 합의 도달”
3차 협상 26일 예정

19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이번 협상은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린 1차 협상 이후 일주일 만에 열렸다. 협상 장소는 로마의 주이탈리아 오만 대사관이었다. 미국에선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대표단을 이끌었고 이란은 압바스 아락치 외무장관이 나섰다.
협상이 끝난 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매우 좋은 진전을 이뤘고 다음 주에 다시 만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 관계자는 “협상이 4시간 넘게 진행됐고 직·간접 논의 모두에서 매우 좋은 진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아락치 장관 역시 협상 후 기자들과 만나 “진전이 있었다”며 “이번 로마 협상에서 우린 일부 원칙과 목표에 대해 더 나은 이해와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 타결을 기대하기엔 아직 이르다. 아락치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얼마나 많은 이란 국민이 JCPOA가 이란에 더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지를 분명히 밝혔다”며 “과거 합의에서 남은 것이라고는 ‘교훈을 얻었다’는 것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전문가 수준의 협상은 앞으로 며칠 안에 시작할 것이고 그 후에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서는 낙관적일 수는 있어도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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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체결됐던 JCPOA는 이란의 핵 활동을 억제하는 조건으로 서방의 대이란 제재를 일부 완화하는 것이 골자다.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인 2018년 협정에서 탈퇴하면서 양국의 갈등은 심화했다.
현재 미국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반대하고 있다. 열흘 전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핵무기를 가지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군사행동도 절대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나는 이란과 잘 되길 바라고 있다”며 “그들은 핵무기 외에 다 가질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서방이 가한 모든 제재의 해제를 우선으로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는 “그들은 이란이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새로운 요구를 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런 가운데 그간 유럽에 협상을 맡겼던 미국이 직접 테이블에 나오면서 JCPOA 협상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3차 고위급 협상은 26일 오만에서 예정됐다. 이에 앞서 23일 전문가 기술 협상이 먼저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