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황 전망 PSI 73으로 급락…생산(79)·내수(81)·수출(65)도 동반 하락

전문가들이 예상한 5월 국내 제조업 상황은 먹구름이 가득했다. 업황은 물론, 생산과 내수, 수출 등 핵심지표 들이 모두 전월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며 기준치를 밑돌았다. 세부별 업종별 기상도를 보면 반도체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흐리거나 비가 내렸다.
산업연구원은 7~11일 127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Professional Survey Index)를 조사한 결과, 5월 제조업 업황 전망 PSI가 73을 기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기준치(100)를 27포인트(P)나 하회한 수치로, 전월(99)보다도 26포인트 급락하며 2개월 연속 기준치에 못 미쳤다.
PSI는 100(전월 대비 변화 없음)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보다 업황이 개선됐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반대로 0에 근접할수록 업황이 악화했다는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5월 수치는 전문가들이 제조업 경기를 체감하는 수준이 지난달보다 뚜렷하게 나빠질 것으로 내다봤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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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수출 전망 PSI는 65로, 내수(81)보다도 훨씬 낮았다. 생산(79), 투자(80), 채산성(71) 등 모든 주요 지표 역시 기준치를 크게 밑돌면서 제조업 전반에 걸친 부진 전망을 뒷받침했다.
업종별로는 ICT(74), 소재(69), 기계(67) 등 주요 제조업 유형 모두 기준치 이하로 떨어졌으며, 낙폭도 컸다. ICT와 소재 부문은 각각 35포인트, 34포인트 하락해 전월 대비 급격한 전망 악화를 나타냈고, 기계 부문도 전월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세부 업종 가운데 5월에도 반도체만이 110을 기록하며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90을 넘는 업종은 조선(93), 바이오·헬스(91)에 그쳤으며, 디스플레이(79), 휴대폰(47), 가전(45), 자동차(46), 기계(75), 화학(80, 철강(78), 섬유(53) 등 대부분 업종은 기준치를 크게 밑돌았다.
한편, 4월 제조업 업황 현황 PSI는 80을 기록하면서 2개월 만에 기준치를 밑돌았고 전월 대비로는 -27포인트를 기록, 4개월 만에 하락했다. 내수(81)가 기준치를 여전히 하회하는 수준에서 4개월 만에 하락하고, 수출(79)과 생산(84) 역시 3개월 만에 100을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