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크린텍 자회사, 미·중 앞다퉈 확보 나선 '형석' 생산…광물도 리사이클

입력 2025-04-23 08:2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100% 자회사 이엔워터솔루션, 5월 황산암모늄 양산…내년엔 형석까지 생산

▲윤종원 이엔워터솔루션 전무가 17일 충남 당진시 이엔워터솔루션에서 고농도 액상 폐기물을 확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윤종원 이엔워터솔루션 전무가 17일 충남 당진시 이엔워터솔루션에서 고농도 액상 폐기물을 확인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충청남도 당진에 있는 한성크린텍 자회사 이엔워터솔루션의 공장에는 전자부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액상 폐기물(폐액)이 매일 모인다. 이 회사는 주로 전자부품 제조부문 산업 폐수를 환경에 해가 없는 수준으로 처리하는 기업이었다. 최근 단순 처리를 넘어 전자부품 제조기업으로부터 받은 고농도 액상 폐기물에서 유용한 소재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윤종원 이엔워터솔루션 기술연구소장(전무)은 "불화 암모늄을 포함한 고농도 액상 폐기물에서 황산암모늄을 추출하는 설비가 이달 중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환경·사회공헌·지배구조(ESG) 경영 본격화와 정부의 자원순환 관리 정책에 발맞추어 폐액으로부터 중요한 자원을 회수하기 위한 연구와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유의미한 성과를 도출해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주로 비료원료로 사용되는 황산암모늄(유안)은 △명반 △피혁 △석고보드 △합성수지 원료 등 사용 범위가 다양하다. 석유화학 처리 부산물로 얻어지는 황산암모늄은 질소성분 21%, 황 성분이 24% 이상이어야 제품으로서 가치를 인정받는다. 이엔워터솔루션이 추출한 황산암모늄은 이 기준을 충족해 비료 생산 업체들의 문의가 계속된다고 한다.

윤 소장은 "황산암모늄은 정유 산업 공정 중 부산물로 얻어지는데, 업계 불황 시 그 발생량도 감소함에 따라 수요처에 제품공급이 쉬워질 것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2021년 2월 설립된 이엔워터솔루션은 수처리 설비의 설계와 제작, 시공, 시험 운전 등 환경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는 산업용 수처리 전문기업인 한성크린텍의 자회사다. 폐기물 종합재활용과 폐수수탁처리업을 주업으로 하고 있으며, 5800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폐기물 및 폐수를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는 '원 라인' 시스템을 구축했다.

산업 폐기물 처리 시장에는 주로 영세한 기업들 참여한다. 반면 이엔워터솔루션은 체계적인 재활용 처리 시설을 갖췄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전자부품을 제조하는 대기업이 대량으로 고농도 액상 폐기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이유다. 주요 고객사의 폐액 70%를 처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소장은 환경 분야에서 연구개발 업무 10년과 관련 분야 플랜트 설계 시공 15년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로, 실험실에서 얻어진 성과를 기반으로 실제 플랜트 설치까지 전 과정을 다룰 수 있는 경력자이다.

전자부품 제조업체에서 발생하는 고농도 액상 폐기물에 포함된 불화 암모늄 성분을 무해화 처리하는 공정에서, 황산암모늄 추출 연구의 시작점이 됐다. 윤 소장은 "암모니아 가스를 포집하고 황산과 반응시켜 황산암모늄을 추출하는 원리로 표집기술은 특허 등록까지 끝냈다"고 개발 계기를 설명했다. 초기 생산량은 연간 2000톤 수준이 될 거라고 한다. 향후 양산시설이 안정화되면 추가 시설 확장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올해 황산암모늄 양산에 이어 내년엔 형석(불화칼슘)의 양산도 기대하고 있다. 형석은 반도체 에칭(식각) 공정의 핵심 소재인 불산(불화수소산)의 가장 기본적인 원료다. 이 외에도 △제철소 온도 조절제(순도 85% 이상) △용접봉(순도 95%) △불소수지, 광학용 유리제조(순도 95%) △반도체·디스플레이 유리부품 등 다양한 원료로 사용된다.

형석은 반도체 식각·세정, 이차 전지 소재 등에 사용되는 무수불산·불화수소 원료이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중요 원자재로, 중국에서는 전략적 핵심 광물 등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23년부터 연간 형석 수입량의 3개월분의 공공 비축을 시작했다.

윤 소장은 "황산암모늄에 이어 형석 및 탄산 리튬은 다음으로 사업화를 추진하려고 한다"며 "특히 형석 재활용은 시제품 설비를 구축 중으로 올해 말에 양산 설비 도입을 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엔워터솔루션은 재활용 소재 추출 사업이 안정화되면 3년 후 매출액 400억 원을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재활용된 황산암모늄의 매출 기여를 단기 목표로 하고, 곧 형석도 설비 투자 후 판매로 이어지게 되므로 재활용 사업이 자리를 잡을 것이란 설명이다.

그는 "2028년에는 매출을 400억 원 이상 달성하고, 이중 자원 재활용 사업의 비중을 40%까지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표이사
오태석, 정진학(각자 대표이사)
이사구성
이사 7명 / 사외이사 2명
최근공시
[2025.11.17] 임원ㆍ주요주주특정증권등소유상황보고서
[2025.11.14] 분기보고서 (2025.09)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소년범 출신 논란' 조진웅, 결국 은퇴 선언
  • 강남 찍고 명동ㆍ홍대로…시코르, K-뷰티 '영토 확장'
  • 수도권 집값 극명하게 갈렸다…송파 19% 뛸 때 평택 7% 뒷걸음
  • 사탐런 여파에 주요대학 인문 수험생 ‘빨간불’…수시탈락 급증
  • 흰자는 근육·노른자는 회복…계란이 운동 식단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 [에그리씽]
  • '그것이 알고 싶다' 천사 가수, 실체는 가정폭력범⋯남편 폭행에 친딸 살해까지
  •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과 A조…'죽음의 조' 피했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870,000
    • -0.38%
    • 이더리움
    • 4,556,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880,500
    • +2.74%
    • 리플
    • 3,063
    • +0.2%
    • 솔라나
    • 198,800
    • -0.4%
    • 에이다
    • 621
    • -0.16%
    • 트론
    • 429
    • -0.46%
    • 스텔라루멘
    • 361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00
    • -0.33%
    • 체인링크
    • 20,830
    • +1.86%
    • 샌드박스
    • 214
    • +1.4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