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표원 “접근권 개선에 데이터 적극 활용”

휠체어를 사용하는 척수손상 장애인의 인체지수를 정확히 확인, 장애인 맞춤 설계의 기반이 마련됐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7일 서울 광진구 정립회관에서 ‘사이즈코리아 성과발표회’를 열었다.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척수손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한 인체치수 조사 결과가 주된 내용으로 이번 조사는 장애인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한 제품과 시설 설계 개선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뤄졌다.
조사는 만 20세 이상 60세 이하의 척수손상 장애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앉은키, 상·하체 둘레, 몸무게, 근력 등 총 29개 항목에 대해 정밀 측정이 이뤄졌다.
측정 결과 척수손상 장애인의 앉은키는 비장애인에 비해 남성은 평균 8.4cm, 여성은 평균 9.4cm 작았고, 상체 둘레는 더 크고 하체 둘레는 더 작은 경향을 보였다. 또, 비만도는 전체적으로 낮은 수준이었으며, 단독 외출 가능 여부에 따라 근력과 신체 치수에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다.
국표원은 이번 조사가 장애인을 위한 제품·공간·서비스 설계에 직접 활용 가능한 기초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김대자 국표원장은 “비장애인을 기준으로 설계된 환경은 장애인에게 오히려 사회 참여를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라며 “휠체어, 보조기기뿐 아니라 승강기, 버스정류장 등 다양한 분야에 조사 데이터를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진행될 9차 인체치수 조사에서는 장애 유형을 더욱 다양화하고, 조사 대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