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수 정책 공유…“전국으로 확대 시행할 것”
경선 불참 오 시장 지지 확보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

국민의힘 경선에 나선 예비 대선 주자들이 연달아 오세훈 서울시장을 만나 정책적 협력을 논의했다. 일각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오 시장의 지지율을 끌어오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등 국민의힘 경선 주자들은 이날 오전부터 서울시청을 방문해 오 시장을 만났다.
오 시장을 찾은 경선 주자들은 잇따라 오 시장의 시정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 등을 자신의 공약이나 국정 운영 철학에 녹여내겠다고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가장 먼저 오 시장과 만나 서울시 우수 정책을 전국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김 전 장관은 “오 시장님이 준비하신 자료들이 저도 평소에 관심이 있었던 것들”이라며 “서울시가 앞서나가는 부분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대선에서 이를 충분히 반영하고 앞으로 당선되면 잘 시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나 의원 역시 “오 시장이 최근 출간한 ‘다시 성장이다’를 읽어보니 저와 철학이 굉장히 비슷한 게 많았다”라며 “저소득층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런’은 중위소득 60%에서 85%까지 확대하고 서울런이 ‘팔도런’이 될 수 있도록 확대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가 진행 중인 인공지능(AI) 육성 인프라를 자신의 지역구에 11월 착공을 앞둔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과 연계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안 의원은 “(서울시가) 이미 양재동에 AI 연구 센터를 만들고 있다”라며 “인접한 제 지역구인 서판교 쪽에 들어올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과 이곳을 연계해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은 “오 시장님이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고 하셨다. 중도확장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라며 “(서울시의 우수 정책은) 돌아가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경선 주자들이 오 시장을 찾은 이유로는 오 시장이 지난 12일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오 시장 지지율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 시장의 강점으로 ‘중도확장성’이 꼽혀온 만큼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오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또다른 경선 주자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 역시 전날 저녁 오 시장과 비공개 회담을 진행했다.
회동 이후 김대식 홍준표 캠프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떻게 하면 보수 우파를 재건하고 국민의힘이 승리할 것인가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라며 “오 시장의 공약인 약자와의 동행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오 시장 측 관계자는 “앞으로도 요청이 있을 경우 당내 경선 주자들과 만남,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며 “오 시장의 철학인 ‘약자와의 동행’, ‘다시 성장’을 전국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경선 주자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