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경선 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16일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시 주요 정책을 공약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을 방문해 1시간 15분가량 오 시장과 면담했다. 서울시 우수 정책, 경선 분위기 등 다양한 주제를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오 시장님의 첫 말씀은 저와 정치적 스탠스가 가장 비슷하다고 하셨다”라며 “중도확장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번 선거에서는 중도가 정말 중요하다. 양쪽이 똘똘 뭉친 상태에서는 결국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져오는 사람이 이길 수밖에 없다”라며 “결국 중도확장성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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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정책에 대해서는 우선 인공지능(AI)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안 의원은 “(서울시가) 이미 양재동에 AI 연구 센터를 만들고 있는데 아직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좀 더 확장하고 싶다는 말씀을 오 시장님이 하셨다”라며 “인접한 제 지역구인 서판교 쪽에 카이스트 인공지능 연구원을 이번 11월에 착공한다. 이곳과 서울시 AI 연구 센터가 협력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의) 제일 대표적인 3가지 공약에 대한 USB와 프린트물을 주셨다”라며 “돌아가서 자세하게 살펴보고 반영할 수 있는 부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경쟁에 대해서는 도덕성, 능력 모두 우위에 있다고 자신했다.
안 의원은 “여론조사마다 다르지만 정권교체 지지율이 50%에 달하는 반면 이재명 대표의 경우 35% 정도에 갇혀 있다”라며 “그 말은 15%의 중도유권자들이 아직 유보하고 계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10년 동안 3당을 계속하면서 깨달은 것이 중도유권자가 바라는 건 도덕과 능력이라는 점”이라며 “저는 도덕성에 있어 이재명 대표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위에 있고, 능력 면에서도 AI에 대한 생각이나 의사 출신으로서 의료대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제가 우위”라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 제기되는 소위 ‘빅텐트’에 대해서는 ‘반(反) 이재명’ 전선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안 의원은 “제가 최종 후보가 된다면 반 이재명을 표방하는 캠프에 대해서는 문호를 활짝 열 생각”이라며 “사실 제일 걱정되는 점이 이재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국회에서 막강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데 행정부까지 양쪽 권력을 가지면 법안 거부권도 행사하지 않을 테고 우리나라를 5년 뒤에 어떤 나라로 만들지는 이재명 후보밖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우려했다.
또한 안 의원은 “저는 국민들의 균형감각을 믿는다”라며 “한쪽에 큰 권한을 주면 다른 쪽에도 권한을 주는 것이 맞다. 큰 권한 두 가지를 동시에 몰아주시진 않을 거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