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래불사춘' 햇살 없는 제조업…2분기 반도체·車 등 '흐림'

입력 2025-04-1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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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연구원,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 발표
2분기 시황·매출·수출·내수 모두 100 밑돌아…부진 지속 우려
경영 부정적 요인 ‘내수 부진·재고 누증’이 절반 넘어…고환율도 부담
트럼프 관세 정책 대응에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은 "별다른 대책 없다"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yundai Motor Group Metaplant America, HMGMA) 차체 공장에서 아이오닉 5가 생산되는 모습. (사진=현대차그룹)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봄이 와도 봄 같지가 않다'

한국경제의 근간인 제조업이 4분기 연속 경기 부진이 예상되는 등 봄이 왔음에도 햇살을 보기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신산업, 중소업체의 어려움이 지속하며,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매출 회복도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제조업체 10곳 중 4곳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대응 전략에 대해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하는 등 현재의 위기 상황 타개도 쉽지 않아 보인다.

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7~28일 148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제조업 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를 16일 공개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 분기 대비 경기가 개선(증가)된다는 전망을, 0에 근접할수록 경기가 악화(감소)한다는 전망을 하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 전망 시황 BSI는 91, 매출 BSI는 95를 기록했다. 두 지표 모두 4분기 연속 기준치인 100을 밑돌며, 제조업 전반의 경기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을 나타냈다.

내수(94)와 수출(96) 역시 전망치가 전 분기보다 높지만 100을 여전히 밑돌았고, 설비투자(96)와 고용(97) 역시 기준치에 못 미쳤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ICT부문과 신산업을 포함한 주요 산업에서 부정적인 전망이 계속됐다. ICT부문은 매출 전망 BSI가 95, 신산업은 96을 기록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기준치를 넘지 못했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매출 전망 BSI가 94로 나타나, 전 분기(87) 대비 다소 개선됐음에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반면 대형업체는 매출 전망 BSI가 102로, 유일하게 기준치를 초과하며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5년 2분기 주요 항목별 전망 BSI (자료제공=산업연구원)
▲2025년 2분기 주요 항목별 전망 BSI (자료제공=산업연구원)

업종별 전망에서는 디스플레이(111), 바이오·헬스(101), 화학(100) 등 일부 업종만이 기준치를 상회하며 비교적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주요 산업인 자동차(92)는 전 분기와 동일한 보합세를 기록했고, 이차전지(87)는 오히려 전 분기 대비 하락하며 우려를 키웠다. 반도체 역시 91로 기준치를 밑돌았으며, 철강(92)과 섬유(90) 등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도 여전히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편, 올해 1분기 실제 제조업 현황을 나타내는 BSI는 더욱 심각하다. 시황 BSI는 78, 매출 BSI는 77로, 전 분기 대비 각각 6포인트와 10포인트 크게 하락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79)와 수출(86)이 모두 부진했으며, 경상이익(80) 역시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냈다. 설비투자도 95로 정체 상태를 유지했고, 재고도 99로 기준치를 하회하며 전반적인 제조업체들의 경영 악화를 보여줬다.

현 경영활동의 주요 부정적 요인으로는 응답 업체의 절반 이상(52%)이 '내수 부진 및 재고 누증'을 지적했다. 이외에도 '대외 불확실성 지속(43%)', '고환율 및 자재비 부담 증가(36%)' 등이 주요 경영 장애 요소로 꼽혔다. 특히 최근 이자 부담 가중과 자금난(26%) 응답 비율이 전 분기 대비 증가하며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영 환경이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전략 조사에서도 제조업체의 42%가 "별다른 대책이 없다"고 답해 기업들이 현 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이어 일부 기업들은 원가 절감(31%)과 제품 경쟁력 제고(25%), 해외시장 개척(14%) 등을 시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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