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우원식 국회의장의 대선·개헌 동시투표 제안을 반대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대권 가도에 지장이 있을까봐 개헌을 반대하고 있다"며 "반국민적, 시대착오적 인물이라는 점을 입증했다"고 맹비난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이 대선 개헌 국민투표 실시를 제안하자 민주당 친명계의 거칠고 조직적인 반발이 이어졌고, 결국 어제 우 의장이 개헌 국민투표 제안을 스스로 철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9일 "현 상황에서는 대선 동시 투표 개헌이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며 '대선·개헌 국민 투표 동시 실시' 제안을 사흘 만에 철회했다. 이 전 대표가 "내란 종식이 우선"이라며 반대 의사를 표명한 뒤다.
권 비대위원장은 "이 전 대표 말 한마디에 민주당 국회의원들과 개딸을 총동원, 국가 서열 2위인 국회의장마저 짓밟았다"면서 "헌재 기능 정상화를 위한 권한대행의 헌법재판관 임명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일제히 고발과 재탄핵 공세"라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관 임기연장 법안, 권한대행의 재판관 임명 불가 법안 등 황당한 위헌 법안까지 남발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모두 하라는 이 전 대표의 지시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러니 국민들 사이에서 북한 최고 존엄은 김정은, 남한 최고 존엄은 이재명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지금도 이정도인데 혹시라도 대통령이 되면 얼마나 더 마구잡이로 권력을 휘두를지 심각하게 걱정하고 있다"며 "개헌은 국민적 시대적 요구다. 87체제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황에서 국민 60% 이상이 개헌에 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비판 공세를 이어갔다. 권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대선과 개헌 국민투표 동시 제안을 불과 3일 만에 철회했다"며 "결국 개헌에 반대하는 이 전 대표 한마디에 우원식 국회의장이 초라하게 굴복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전 대표 말 한마디면 국회의장의 소신을 꺾어버리고, 위헌적 악법이 법사위에서 초고속으로 통과하고, 수사기관에 한덕수 대행의 구속까지 강요한다"며 "이 세 가지 장면은 이 대표를 정점으로 한 독재의 피라미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권 원내대표는 "이재명 강점기 3년간 민주당은 1인 지배 정당으로 전락했다"면서 "탄핵 남발, 특검법 남발, 입법 폭주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실정됐다. 이 전 대표가 의회 권력 넘어 국가 권력을 장악하면 어찌 되겠나. 6월 3일(제21대 대통령 선거일) 국민의힘은 혼란과 파괴의 이재명 시대를 반드시 끝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