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석탄산업 부활 행정명령에 서명…“아름답고 깨끗한 연료”

입력 2025-04-09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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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부들 초청해 백악관서 서명식
AI 데이터센터, 석탄 기반 전력 사용 촉구
“지구온난화 걱정할 필요 없다”
세계적 탈탄소 흐름 역행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하고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광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을 개최하고 안전모와 작업복을 입은 광부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연설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석탄산업 부활을 위한 행정명령을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 석탄 광부 약 30명을 초청해 ‘미국 에너지 활성화 행정명령 서명식’을 열고 이를 위한 4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석탄화력발전소의 폐쇄 조치 중단과 대기 오염 관련 환경 규제 완화, 기업 대상으로 석탄이 매장된 연방 소유지 임대 확대, 탄소포집 등 석탄 기술 개발 지원,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석탄 기반 전력 사용 촉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트럼프는 “석탄은 아름답고 깨끗하다”면서 “미국에는 지구상 그 어디보다 많은 석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광부들을 다시 일터로 돌려보낼 것”이라며 “우리는 버려졌던 최고의 산업을 되살릴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석탄 채굴 과정에서 첨단 기술에 필요한 주요 광물과 희토류를 추출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구온난화 우려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 없다”면서 “앞으로 500∼600년 안에 해수면은 4분의 1인치(약 0.64㎝) 상승에 그칠 것이고 여러분은 해안가에 부동산을 더 갖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미국 연안 해수면이 평균 30㎝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석탄화력발전소는 현재 미국 생산 전력의 20% 미만을 차지한다. 이는 2000년의 약 50%와 대조를 이룬다. 셰일가스를 중심으로 한 천연가스 생산 증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환경 규제 강화, 탄소배출권 거래 활성화 등이 이런 변화를 뒷받침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미국 에너지 생산량 확대,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1월 20일 취임 이후에는 조 바이든 전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규제를 철폐하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폐쇄 예정이던 석탄발전소를 살리기 위해 1950년 제정된 ‘국방 생산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트럼프는 또 석탄이 철강 생산에 사용되는 경우 이를 ‘핵심 광물’로 지정할 수 있는지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 검토하도록 지시했다.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는 석탄 채굴·발전을 차별하는 기후정책을 시행하는 주(州)를 찾아 이를 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석탄은 가격이 저렴하지만 탄소를 다량 배출해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사용량 감축에 힘쓰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경제대국인 미국이 석탄 사용 확대 방침을 내세운다면, 값싼 석탄을 에너지원으로 필요로 하는 신흥국들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탈탄소 흐름이 전 세계적으로 역행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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