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의 한 종합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한 간호사가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해당 신생아의 아버지 A 씨는 “아직 (해당 간호사의) 얼굴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사과조차 못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이 벌어진 지 9일이나 지났지만) 당사자가 아무 연락도 없고 정말 아무것도 없다”며 “그냥 버티는 건지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대구가톨릭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소속 간호사인 20대 여성 B 씨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중환자실 환아를 무릎에 앉힌 사진, 끌어안은 사진 등을 올리며 (신생아를) 낙상시키고 싶다는 의미의 문구를 게시한 것이 알려지며 신생아를 학대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해당 병원의 미흡한 추후 대처가 이 사건을 공론화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해당 병원 원무과에서 이 사건은 병원의 잘못이 아닌 간호사 개인의 일탈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원무과에서 최고 경영자 위임받은 사람들이 와서 간호사 잘못이고 병원 책임은 없으며, 이 일을 일탈일 뿐 학대가 아니라는 주장을 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아 공론화했다”고 말했다.
A 씨는 공론화 이후 자신의 사례와 유사한 추가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A 씨는 “제일 처음에 제보해 주신 분이 저희 아내에게 추가적인 제보를 해 주셨다”며 “여러 가지 정황상 빼도 박지 못할 증거들을 팩트를 가지고 제보해 주셨다”고 했다.
제보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해당 병원에 소속된 간호사들의 SNS에 중환자실로 오는 신생아들에 대한 혐오가 담긴 게시글들이 조금씩 올라왔다. A 씨는 추가로 확인한 결과 최소한 3명 이상의 간호사가 비슷한 일을 벌였다고 밝혔다.
A 씨에 따르면 현재 간호사 B 씨는 퇴사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병원 측에서는 아직 사표 수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병원 측 책임 있는 관리자들이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아직도 병원에서는 간호사 개인의 문제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느낌이 강하다. 자기들의 책임은 나 몰라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 씨는 “병원의 확실한 대책을 듣고 싶다”면서 “그리고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한번 들어보고는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