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관세 디데이' 글로벌 AI 서버·스마트폰 출하량 전망치 하향

입력 2025-04-0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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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쇼크에 글로벌 수요 위축 우려
스마트폰 생산 최대 5% 감소 전망… "美 이전? 현실성 떨어져"
트럼프 관세發 공급망 혼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가 9일부터 본격 발효되면서 글로벌 정보기기(IT) 기기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인공지능(AI) 서버, 스마트폰, 노트북 등 주요 제품군의 출하량 전망이 줄줄이 하향 조정된 가운데,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이 짙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이날 올해 AI 서버의 출하량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28.3%에서 24.5%로 소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관세 효과가 제한적일 경우를 가정한 ‘기본 시나리오’에 따른 수치다. 트렌드포스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경우, 빅테크 기업이 AI 서버 투자를 미루면서 증가율은 최대 18%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버 전체 시장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의 자본 지출이 줄면서 연간 출하 증가율은 기존보다 낮아진 5.4%로 전망됐다. 관세가 반도체와 핵심 컴퓨팅 부품까지 확대될 경우, 이 수치는 2%로 더 낮아질 수 있다.

소비자 기기 역시 타격을 피하지 못했다. PC 제조사들은 관세 시행 전에 미국 수출을 앞당기는 전략을 펼쳤다. 다만 거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노트북 PC 연간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5%에서 2~3% 수준으로 낮아졌다. 특히 중저가형 제품일수록 가격 민감도가 높아, 관세 부담이 소비자 수요를 더욱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 타격이 우려된다. 스마트폰은 미국 내 제조 시설이 없는 만큼,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최악의 경우 생산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할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역시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스마트폰 공급망은 아시아에 집중돼 있어, 관세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카운터포인트 피터 리처드슨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상위 산업인 반도체는 관세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영향은 분명히 올 것”이라며 “재고 상황에 따라 반도체 산업에는 한 분기 정도의 시차를 두고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월 8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행정명령에 서명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미국발 관세 조치는 글로벌 공급망의 지형도에도 변화를 촉진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멕시코와 같은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회원국을 활용한 우회 수출 전략이 늘어날 것”이라면서도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으면 기업들의 투자 전략은 계속해서 보수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카운터포인트는 관세 정책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양 왕 책임연구원은 “가격 상승은 수요 감소로 이어지는 경제학의 기본 원리”라며 “관세로 인해 제조업 일자리가 미국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기대는 현실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특히 스마트폰 제조의 미국 이전에 대한 기대에 대해선 “막대한 보조금과 숙련된 노동력 없이는 현실화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왔다. 카운터포인트 닐 샤 부사장은 “지금처럼 물가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스마트폰 가격이 급등하면, 소비자와 제조사 모두 큰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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