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는 자유무역 옹호 영상 공유
애크먼 등 ‘트럼프 충성파’도 우려 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드라이브에 주식시장이 폭락하자 월가 거물들과 억만장자들이 적극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월가의 황제’라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관세 부과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최근 관세로 인해 투입 비용이 상승하고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수입품뿐만 아니라 국내 물가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를 유발할지는 아직 불분명하지만 성장은 둔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서방 세계의 군사와 경제 동맹이 분열하면 미국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약화할 수밖에 없다”며 “일부 부정적 영향은 시간이 흐르면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되돌리기 어려우므로 문제는 빨리 해결될수록 좋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가 연례 서한에서 미국 경제정책에 대해 이렇게 직접 비판한 것은 매우 드문 경우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지금만큼 가혹하지 않았던 1월만 해도 “약간의 인플레이션이 있겠지만 국가 안보에 도움이 된다면 극복해보자”며 관세정책을 옹호했다.

공화당의 오랜 후원자인 켄 랭곤 홈디포 공동창업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과 인터뷰에서 “나는 빌어먹을 관세 산정 공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 상황과 상호관세에 적용하고 있는 공식에 대해 그의 고문들로부터 제대로 된 조언을 받지 못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베트남에 대한 46% 상호관세를 “헛소리”라고 부르는가 하면 대중국 34% 관세율에 대해서도 “너무 공격적이고 빠르다”며 요목조목 비판했다.
세계 최대 자산 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이날 뉴욕경제클럽대담에서 “내가 대화를 나누는 대부분 CEO는 지금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빠졌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약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설립자는 관세 시행을 90일간 유예하는 휴지기를 주장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미국은 스스로 초래한 핵겨울 경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