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의 국가 신용도를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강타한 가운데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우리나라의 대외 신인도를 뒤흔드는 모습이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시장에서 5년물 한국 CDS 프리미엄은 하루 만에 8.63bp 오른 49.59bp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6일(49.80bp)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1년물 CDS프리미엄은 5.33bp 오른 33.75bp였다.
이달 초 37.94였던 CDS프리미엄은 2일(0.22bp 하락) 하루를 제외하고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2일 37.72였던 5년물 CDS프리미엄은 전일 49.59bp까지 뛰어 이 기간 상승률은 31.5%에 달한다. 3일과 4일에도 각각 1.99bp, 1.25bp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할 때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다. 한국 대외 신인도가 악화해 국채의 신용 위험이 커지면 CDS프리미엄도 같이 상승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 쇼크가 발발한 2일을 기점으로 국내 CDS프리미엄이 상승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미국의 관세 조치로 글로벌 성장률이 1월 국제통화기금(IMF) 전망 대비 매년 0.49%p(포인트)씩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신흥국에서 대미 보복 관세 10%를 적용하면 성장률은 0.8%p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3대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당초 2.0%에서 1.2%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가운데 최대 하락 폭이다.
지난주 탄핵 선고로 국내 정치 리스크는 다소 완화됐으나, 조기 대선 국면에서 추가경정(추경) 예산 편성 계획이 잇달아 나오면서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 양상을 보이면서 금융시장 불안도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