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 가까워진 경기 회복세..하반기에도 지속될까?

입력 2009-08-03 10:01 수정 2009-08-03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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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상으로는 리먼前 수준 회복..속도는 둔화될 전망

최근 발표된 국내 경제지표가 전반적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양호한 결과를 내놓으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에 한층 다가선 가운데 우리 경제가 안정적인 회복 국면으로 점차 이동하고 있다는 의견에 점차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

지난주 발표된 6월 산업생산이 반년 연속 증가했을 뿐 아니라 소비와 설비투자, 건설투자 등 전 부문이 전월 대비 플러스를 기록하면서 고른 개선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특히,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상승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경기후행지수까지 7개월 만에 전월 대비 반등한 것과 관련해 한국경제가 저점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로써 한국은행이 지난달 중순께 발표한 2분기 GDP에 이어 통계청의 6월 산업활동 동향까지 긍정적으로 발표됨에 따라 하반기 한국 경제 회복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무엇보다 6월 산업활동동향이 보여준 중요한 특징은 국내 경기가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지난 5월까지의 경기 회복은 적어도 지난해 급락에 따른 반등의 성격이 강했다. 올해 초 2월 국내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7.1%라는 놀라운 증가세를 보인 것도 과도한 경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는 효과가 있었기 때문.

이후 3월 4.9%, 4월 2.6%, 5월 1.5%로 산업생산 증가 속도가 점차 둔화된 것은 이 효과가 점차 약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었으나 6월에 산업생산 증가세가 다시 크게 확대된 것은 기술적 효과외에도 다른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봐야한다는 설명이다.

전민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정부 정책의 효과와 함께 정부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경기 회복세가 확산됐다는 점에 주목하라"는 답변을 내놨다.

정부 정책은 올초부터 금융시장 안정을 비롯해 상당한 경기급락에 대한 진정 효과를 발휘한 것이 사실이다. 다만, 경기회복 속도를 크게 끌어올릴 정도의 힘은 6월 들어 크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이미 지난 2분기 GDP발표를 통해 정부 정책 효과의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는 자동차의 경우 6월 생산이 전월 대비 무려 12.8%나 증가했다며 전체 산업생산 증가율 5.7% 가운데 1.1%포인트는 자동차 생산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은은 당시 6월 승용차 판매액 역시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며 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효과가 힘을 발휘했다고 평가내렸다.

전 연구원은 "자동차 이외에도 전기전자산업의 생산 증가가 두드러졌는데 이 또한 수출 여건이 개선된 결과"라며 "기계, 철강, 석유정제 등의 산업에서 생산이 증가, 6월 산업생산 증가에 크게 기여하는 등 주력 산업에서 고른 경기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투자 부문에서도 경기 회복세는 뚜렷한 모습이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 중에서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 장비뿐 아니라 기계류 투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점은 투자 회복이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 6월 경기여건을 종합해 보면 지표 레벨 상으로는 작년 9월 리먼 사태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판단, 그동안 가팔랐던 경기 급락세 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경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어 하반기 경기 전망을 한 층 밝혀주고 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하반기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점은 이미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며 "지난달 수출이 전년동월 대비 20.1% 감소한 327억 달러를 기록했다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수출 감소율은 6월보다 확대됐지만 금액은 소폭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계절적 특성상 7월 수출은 6월에 비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이나 소폭이나마 늘었다는 점은 수출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최근 미국 경제의 회복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는 신호들이 계속 나타나고 있는 점까지 감안하면 하반기 경기는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 개선세가 이어지겠지만 그 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견해도 제기됐다. 지난 상반기 집중됐던 정부 정책효과가 하반기에는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높았던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도 전기 대비 개선세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고 그동안 내수 소비 개선을 이끌었던 자동차 개별 소비세 인하 조치가 지난달부터 종료됐다.

쌍용차 파업에 따른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차질 등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자동차 제외 소매판매가 전년동월 대비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는 점에서 7월 소비 증가율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6월 재고가 8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는 점 또한 수요 회복 지연으로 산업경기 모멘텀이 둔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이러한 제반 변수들을 감안할 때 하반기 한국 경제는 한 발자국 쉬어가는 속도로 완만한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며 "대중국 수출을 중심으로 한 수출 호전, 재고 소진에 따른 생산압력 증대 효과 등으로 점진적으로 경기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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