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현대차그룹, 친환경차 개발과 정의선 사장 후계구도 가시화

입력 2009-08-03 09:14 수정 2009-08-0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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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사장, 핵심 계열사 지분 확보 성공...친환경차 개발 4조1천억 투자

지난달 23일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글로비스는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경배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김 대표는 글로비스로 옮기기 전 2년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또한 김 대표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수행비서로 10년간 일한 인물이기도 하다.

지난 5월 현대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임시 주총에서 참석 주주 93.4%의 찬성으로 현대오토넷의 합병안을 가결했다.

이로써 현대오토넷의 지분 6.73%를 가지고 있는 글로비스는 현대모비스 지분 0.67%(65만6293주)를 보유하게 됐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글로비스 지분 31.88%를 보유한 최대주주.

◆글로비스, 모비스 지분 0.67% 확보...정의선 사장 부각

최근 현대차그룹에서 있었던 일련의 변화들이다. 이 같은 현대차그룹의 변화 중심에는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금까지 정 사장의 그룹 핵심 계열사 지분은 기아차 지분 1.87%가 전부였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으로 정 사장은 글로비스를 통해 현대차 핵심계열사인 현대모비스 지분 일부를 확보하게 된 것이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넷 합병으로 현대차가 보유하게 된 현대모비스 지분 1.68%(163만5482주)도 정의선 사장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기업집단 상호출자 제한으로 현대차는 6개월 이내에 현대모비스 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

김경배 부사장의 글로비스 대표이사 선임 배경도 현대차그룹이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사장에게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에서 글로비스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에 오너일가에서 오랜 비서역할을 해 왔던 김 대표를 글로비스 대표로 선임했다는 것이 업계 일각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글로비스의 그룹내 위상도 급격히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24일 발표한 글로비스의 2분기 영업이익은 385억원으로 전분기대비 19.7%증가해 회사설립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7738억원과 786억원을 기록해 전분기대비 각각 34.6%, 157.9% 증가했다.

올 연말 현대제철 일관제철소가 완공되면 철광석 등 원자재 운반사업도 내년부터 활기를 띨 것이기 때문에 글로비스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형적 순환출자구도...계열사간 영향 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라는 전형적인 순환출자구도를 가지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지분 14.95%를 보유하고 있고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6.45%를, 다시 기아차는 현대모비스 지분 16.88%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계열사들은 현대제철에서 철판을 만들고 이를 가공해 현대하이스코에서 냉연강판을 만들고, 현대모비스를 위시해 위아, 다이모스, 현대파워텍 등의 계열사가 자동차 부품과 모듈을 생산한다. 또 이를 받아서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완성차를 만드는 구조다.

또한 완성된 자동차를 글로비스를 통해 운송하고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를 이용해 자동차 할부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사업구조 과정이 자동차의 생산원자재, 부품, 운송, 금융서비스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현대차 그룹의 경우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간의 순환출자 구조를 이루고 있고, 이 세 회사가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공유하고 있어 지배구조가 취약하다.

또한 사업도 철판생산에서 자동차 제조, 금융서비스까지 수직계열화가 돼 있어서 자동차 산업의 불황이 시작되면 계열사에게도 그 영향을 끼치게 되는 형국이다.

즉 사업이 호황일 때는 수익이 크게 날 수 있지만, 불황일 경우 그 영향 역시 더 크게 날 수 있는 구조를 지닌 셈이다.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 36.45%를 포함해 현대파워텍(37.58%), 다이모스(47.27%), 현대카드(31.52%), 현대하이스코(26.13%), HMC투자증권(26.27%), 현대로템(57.64%)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 친환경차...2013년까지 4조1천억 투자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맞춰 글로벌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의 LPG 연료를 사용한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로 국내 친환경차 시대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22일, 현대차그룹은 친환경 관련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오는 2013년까지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해 총 4조 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적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국내외적으로 한층 강화되고 있는 환경 및 연비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차그룹은 "이번 조치는 국가 기간산업으로서 미래 경쟁력 강화에 철저히 대비함으로써 세계 일류 녹색 선진국가 건설에 일조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연구개발(R&D) 투자와 설비투자를 강화해 오는 2012년 친환경차 대량생산 체제 구축함으로써 녹색선진국 건설의 초석인 그린카 4대 강국 진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3년까지 하이브리드차, 수소연료전지차 등 친환경자동차 개발을 위해 2조2000억원(R&D투자 1조2000억원, 시설투자 1조원)을 비롯 고효율, 고연비 엔진·변속기와 경량화 소재 개발에 1조4000억원(R&D투자 1조원, 시설투자 4000억원), 그리고 각 공장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에너지 관련 시설투자에 5000억원 등 총 4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한편 현대기아차그룹은 신성장동력인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건설을 앞당기기 위해 올해 집행할 투자금액 2조원을 2조23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일관제철소 C열연공장은 당초 2010년 11월 가동에서 2010년 9월 가동으로 2개월 단축되며 건설현장에 투입될 총 인력도 12만명이 늘어난 331만명이 될 것이란 예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개발은 향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 친환경차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과정이라고 볼 수 있으며, 전 세계 국가들의 연비규제가 강화되면서 현대차도 더 이상 친환경차 개발에 뒷짐 지고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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