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레이션·짝퉁 감별에 디자인까지…패션업계 주름잡는 AI

입력 2025-03-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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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효율 및 디자이너 창의력 향상 도움 기대

한섬, 가상 이미지로 패션 화보 제작
큐레이션ㆍIP 보호에 AI 적극 사용 중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오즈세컨의 2025 봄·여름(S/S) 캡슐 컬렉션 홍보 콘텐츠. (사진제공=한섬)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오즈세컨의 2025 봄·여름(S/S) 캡슐 컬렉션 홍보 콘텐츠. (사진제공=한섬)

인공지능(AI)이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창의력이 중요한 패션업계에서도 AI 도입과 활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 주요 패션 대기업들도 잇달아 AI를 마케팅과 제품 검사 등에 속속 도입하는 모습이다.

2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생성, 큐레이션, 위조상품 검사 등에서 AI가 사용되고 있다. 패션 대기업을 위주로 활용 범위를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은 AI로 패션 화보를 만들었다. 1월 여성 브랜드 ‘오즈세컨’의 2025 봄·여름(S/S) 캡슐 컬렉션 홍보 콘텐츠를 생성형 AI 기술로 제작했다. 생성형 AI는 여행이 주제인 컬렉션 콘셉트에 맞춰 유럽풍 배경에 브랜드 BI(Brand Identity)가 각인된 기차 등 가상 영상·이미지 20여 컷을 구현했다.

한섬은 오즈세컨 사례를 편의성과 비용 절감 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섬 관계자는 “실제 촬영이었다면 구현에 어려움이 있었을 배경의 날씨나 소품 등을 현장에 가지 않고서도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생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물산패션부문(삼성패션)은 큐레이션에 AI를 쓴다. AI 큐레이션은 이커머스 기업의 대표적인 AI 활용 사례다. 온라인몰 SSF샵에서 검색 알고리즘과 전문가의 추천 스타일링 조합 등을 통해 AI가 고객에게 가장 잘 어울릴만한 옷을 추천해 주고 있다.

삼성패션 관계자는 "고객들의 쇼핑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AI 추천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업 운영 및 서비스에 있어 AI 기술 활용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의 골칫거리인 짝퉁(위조 제품)을 걸러내는 데도 AI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AI 기반 지식재산권(IP) 보호 기업 마크비전에 따르면 SJ그룹은 2021년 4월 ‘마크AI’를 도입 후 2025년 1월까지 13만4776건의 위조상품과 무단판매를 적발해 조치했다. SJ그룹은 패션 브랜드 ‘캉골’ 등을 운영한다.

마크AI는 AI 딥러닝을 통해 118개국, 1500여 개 마켓플레이스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위조상품을 탐지한다. 판매자 패턴을 분석해 위조상품을 판매하는 악성 판매자도 식별한다.

AI는 향후 디자이너의 업무를 돕는 데 활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4월 미국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AI 패션위크’가 열렸는데, 400여 명의 참가 디자이너들이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컬렉션 이미지를 온라인으로 전시해 화제를 모았다. 이 행사 이후 패션업계에서도 향후 AI가 스케치의 3D 모델 변환 등을 빠르게 처리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시해 디자이너의 창의력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국내 패션기업 LF가 전개하는 헤지스는 2021년 3D 버추얼 디자인 기술을 의류 제작에 도입했다. 디자인·샘플링·수정과 아바타 모델을 활용한 가상 품평회 등 3D 이미지 처리 기술로 구현해 실물 샘플이 필요하지 않다. 클로버추얼패션과 협업해 해당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 디자이너를 채용하고, 기존 디자이너들에게도 관련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 클로버추얼패션은 사업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어, 헤지스와도 연계 가능성이 있다.

패션 스타트업에선 AI 활용에 더 적극적이다. 패션AI 스타트업 디자이노블은 패션 디자인을 생성하는 AI 솔루션, 패션 트렌드를 수집·제안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 도입으로 이미 패션 플랫폼 업무 효율성이 2배 가까이 높아졌다”며 “옷을 만들 때도 실물 샘플을 대체하는 방식으로 활용하면 화석연료·물 사용량 등 절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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