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리스크에 힘 잃는 달러 [트럼프 쇼크 가시화]

입력 2025-03-1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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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달러지수, 최근 9주 가운데 7주 약세
관세, 지출 삭감에 미국 경기 둔화 우려 커져
유럽 군사 지출 확대 조짐에 유로 투자 기대 커져

▲100달러와 100유로 지폐가 같이 놓여있다. 신화뉴시스
▲100달러와 100유로 지폐가 같이 놓여있다. 신화뉴시스
미국 달러가 ‘트럼프 리스크’에 힘을 잃고 있다. 관세 부과와 영토 확장, 대규모 연방지출 삭감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불확실성을 키우면서 외환시장 투자자들이 미국이 아닌 유럽으로 점차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자체 집계하는 WSJ달러지수가 최근 9주 가운데 7주간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1월 5일 대통령선거 이후 달러 투자로 발생한 이익은 대부분 상쇄됐다.

달러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초기만 해도 각종 규제 완화와 경기 활성화 기대감 등을 이유로 강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동안 강달러가 유지되길 원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게다가 미국 금리는 여전히 다른 선진국들보다 높은 덕분에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작은 만큼 달러 가치가 크게 내릴 위험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동맹국들과의 관세 충돌을 비롯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미국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고,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당황하게 했다고 WSJ는 짚었다. 노던트러스트자산운용의 케이티 닉슨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최근 몇 주 동안 일어난 일은 (외환 시장의) 게임 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달러에 관한 관심이 줄어든 사이 유로가 강세를 보인다. 연초 유로·달러 환율은 1.02달러 선까지 내렸다가 현재는 1.09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유로 강세는 지난달 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충돌한 후 유럽 전역에서 군사 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주요 지원을 중단하자 유럽에선 자강론이 퍼지기 시작했고 유럽연합(EU)은 안보 강화를 위해 회원국들의 재정 규칙을 완화하기로 했다. 독일은 군사력 증강을 위해 군사 지출 상한선을 전부 해제하기로 했고 프랑스는 재무장을 위한 재산업화를 예고했다.

투자자들은 일련의 발표가 단기적인 투자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데 반응하고 있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세 투자전략가는 “이번에 유럽이 약속한 것은 코로나19 시절 경기부양책처럼 일회성이 아닌 만큼 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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