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만 동동" 120만 MG손보 계약자들 어쩌나

입력 2025-03-1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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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들 암보험을 다 MG손보에 넣어놨는데 날리는 돈도 문제지만 이제까지 넣은 것들이 물거품이 된다는 게 답답할 따름이다”

MG손해보험 보험계약자 A 씨는 메리츠화재의 인수 포기로 MG손보 청산 가능성이 커진 것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건도 안 좋아졌을 텐데 다시 알아보고 가입하는 것 역시 가입자가 감수하는 것 역시 부조리하다”고 덧붙였다.

메리츠화재가 MG손보 인수를 포기하면서 MG손보 보험 계약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악의 경우 청산으로 가입자들에게 직접적인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화재는 MG손보 인수 관련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를 반납한다고 발표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12월 9일 예금보험공사로부터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뒤 실사를 진행하고자 했으나 MG손보 노조와 고용승계 및 영업기밀 유출 등을 이유로 여러 차례 무산됐다.

향후 MG손보 정리 방안으로는 청산·파산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예보가 올해 1월 “메리츠화재가 인수를 포기할 경우 청산·파산을 포함한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고, 김병환 금융위원장 역시 “MG손보 매각 절차가 오랜 기간 진행됐고, 기본적으로 선택지가 별로 없는 상황”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MG손보가 청산하면 MG손보 보험 계약자들에 대한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MG손보 보험계약자는 총 124만4155명이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상한도 5000만 원을 초과하는 계약자는 개인 2358명, 법인 9112곳 등 총 1만1470명이다. 계약 규모는 1756억 원이다.

보장도 문제다. 초기 실손보험, 암보험, 건강보험 등 각종 보장성 보험을 가입한 경우 MG손보가 청산한 이후 유사한 보장을 가진 상품에 가입하기 어렵다. 순수보장형 상품의 경우 만기 환급금도 없어 그간 보험료를 납입해 계약을 유지해왔음에도 보장이 사라지는 것이다.

청산 전에 계약이전 방식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할 방법도 있다. 2003년 리젠트화재는 파산 이전에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5개 보험사에 계약을 이전하고 법원 선고에 따라 파산했다. 다만, 현재로써는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MG손보 보험계약자들의 불안감만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MG손보 보험계약자 B 씨는 “나이 들고 아픈 데도 많아져서 보험을 새로 들기도 까다로울 텐데 큰일”이라며 “또 다른 인수처를 찾아 청산만은 피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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