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메이크업 진단-솔루션 연결
“친근하고 전문적인 카운셀러 개발 목표”

국내 대표 뷰티 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의외의 ‘인공지능(AI) 강자’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에서 6년 연속 혁신상을 받았고, 특히 CES 2025에선 ‘워너-뷰티 AI(Wanna-Beauty AI)’로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화장품 기업을 넘어 뷰티테크 선도주자로 부상한 것이다.
4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아모레퍼시픽 기술연구원에서 워너-뷰티 AI 개발을 주도한 정성민 뷰티테크랩 연구원을 만났다. 자신을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라고 소개한 정 연구원은 뷰티테크랩 AI 전문가로서 아모레퍼시픽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그가 개발한 워너-뷰티 AI는 가상 메이크업 서비스다. 생성형 AI를 활용, 사용자 사진에서 피부색과 얼굴 비율, 형태를 분석해 메이크업 전문가의 노하우를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화장법을 추천하며 가상 메이크업 체험도 가능하다. 그동안 개발된 가상 메이크업 기술은 주어진 컬러를 얼굴에 입혀보는 방식에서 한층 진화한 것이다. AI가 나를 보고 대화하며 퍼스널 컬러에 잘 어울리는 맞춤형 메이크업을 알려준다.
정 연구원은 이를 한 마디로 ‘맞춤형 AI 뷰티 카운셀러’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이 맞춤형 서비스에 집중하면서 내놓은 유의미한 성과다. 정 연구원은 “워너-뷰티 AI는 메이크업을 할 때 고객의 고충이 무엇일까란 의문에서 시작한 서비스”라며 “메이크업숍에서 카운셀러와 나에게 맞는 메이크업을 찾는 과정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워너-뷰티 AI가 CES 2025에서 호평을 받은 이유에 대해 “퍼스널 컬러 진단이나 메이크업숍 등을 전문가와 대화로 솔루션을 찾는 형태로 구현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며 “마침 챗GPT 등 음성 챗봇 기술이 빠르게 발전해 시기도 잘 맞았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맞춤형 메이크업 서비스는 워너-뷰티 AI처럼 어울리는 색을 찾아주는 걸 넘어, 아이라인을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그려야 한다는 등 세세한 기술까지 알려주는 단계로 진화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친구 같으면서도 전문적인 AI 뷰티 카운셀러를 개발하고 싶다”며 “아모레퍼시픽의 노하우를 접목하는 영역으로 빅테크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워너-뷰티 AI는 올해 내부 테스트를 거쳐 내년 대(對)고객 서비스로 선보이는 게 목표다.
정 연구원은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고객 데이터에서 문제를 찾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건 즐거운 작업”이라며 “아모레퍼시픽의 방대한 뷰티 데이터를 통해 정말 고객이 원하고, 필요한 해결책을 만들 수 있는 과학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