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할 수 없다는 응답이 "신뢰" 앞서
언론 신뢰도 1975년 72% 정점 기록
이후 지속해서 언론 신뢰도 하락해
언론에 대한 미국인의 신뢰도가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양해진 미디어 속에서 정치적 양극화가 불러온 현상으로 지적된다.
27일(현지시간) 여론조사업체 갤럽의 최신 조사를 보면 미국인의 언론 신뢰도가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응답자의 36%는 언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부분적으로 신뢰한다는 답변은 33%였다. 나머지 31% 정도가 언론을 신뢰한다고 답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속한 공화당을 지지하는 응답자의 언론 신뢰도가 특히 낮았다. 이들 가운데 59%가 언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 대선 이전이었던 9월에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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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선거운동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트럼프 당시 후보의 민낯이 드러나는 데 언론이 앞장섰다는 의식이 팽배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트럼프 후보는 주류 언론의 비판적 논조에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지 정당이 없는 응답자 중에서도 언론을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이 42%에 달했다.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 중에서는 언론을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이 6%에 불과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의 언론 신뢰도에 대한 갤럽 조사는 1970년대에 시작됐는데 당시에는 언론을 믿는다는 응답이 68%에 달했다. 전혀 믿지 않는다는 응답은 6%에 머물렀다. 언론 신뢰도는 1975년 72%로 정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해서 하락했다.
이번 미국 갤럽조사는 지난해 9월 3∼15일 미국 전역의 성인 1007명을 상대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