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망세 풀린다"…아파트 매물 내놓는 집주인 급증

입력 2025-03-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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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가격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서울의 한 공인중개사사무소에 매물 가격이 게시돼 있다. (뉴시스)

전국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고 있다. 서울은 물론이고 대부분 지역에서 이달에만 두 자릿수 증가율을 나타냈다. 연말·연초 주택 매수심리를 위축시켰던 '12·3 계엄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고 대출 금리 인하 가능성도 고개를 들면서 매수자들이 움직일 것이란 기대가 형성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물은 9만3120건(27일 기준)으로 이달 들어 10.4% 증가했다. 지난달 말 8만4284건이었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중순 9만 건이 넘었고 이후 증가세가 계속됐다.

서울 뿐 아니라 전국의 다른 시도에서도 매물이 증가했다. 그 폭이 가장 큰 곳은 강원으로 16.9% 늘었다. 이어 전북(15.4%), 전남(15.4%), 제주(14.8%), 대전(14.4%), 충북(13.6%), 충남(13.4%), 인천(13%), 부산(12.7%), 경기(12.6%) 순으로 증가 폭이 컸다.

경북과 경남, 울산, 대구도 10% 이상 늘었다. 세종은 7.4%로 유일하게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우선 지난해 연말부터 이어진 정치적 불확실성이 잦아들고 있다는 점과 봄 이사 철이 다가왔다는 게 배경으로 꼽힌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으나 탄핵 절차 등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가면서 매수자들이 움직이려는 분위기가 생기다 보니 상황을 지켜보던 집 주인들이 매물을 내놓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개업소가 매물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시점이란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물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상승거래 비중이 높게 나타날수록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고 가격 오름폭도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수요자들의 발목을 강하게 잡고 있던 대출금리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도 매물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지난해는 기준금리가 내려도 금융기관 창구 규제에 막혀 대출금리가 높게 유지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대출금리가 내려갈 분위기"라며 "대출 문턱이 낮아지면 수요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집 주인들도 적극적으로 집을 팔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에 대출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린 이달 25일에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인하된 기준금리가 가계·기업대출 금리에 파급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언급했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와 대출금리 인하, 입주 물량 부족 등이 맞물리면서 서울과 인접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 가격 오름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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