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의혹 미국 국방장관 지명자, 모친도 “여성 학대하는 사람” 비난

입력 2024-12-01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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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그세스 모친, 2018년 아들 이혼소송 중 이메일
“안타깝지만, 너는 여성 무시하고 외도하는 사람”
NYT 취재하자 “감정적으로 쓴 글”이라며 항변
도덕성 문제, 청문회서 논란 될 것으로 보여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11월 21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중에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국방장관 지명자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11월 21일(현지시간) 의사당에서 회의를 마치고 이동하는 중에 취재진에게 질문을 받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 행정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폭스뉴스 진행자가 성 비위 의혹에 직면한 가운데 자신의 어머니에게도 바람기와 관련해 비난을 받은 적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헤그세스 지명자의 어머니 페넬로피 헤그세스는 2018년 헤그세스 지명자가 수년간 여성을 학대했고, 인격이 부족하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헤그세스 지명자는 두 번째 부인에게 이혼소송을 당했을 때다.

페넬로피 헤그세스는 이메일에서 “여성을 무시하고, 거짓말하면서 외도를 하고, 자신의 권력과 자존심을 위해 여성을 이용하는 남자는 누구라도 존중받을 수 없다”며 “어머니로서 괴롭고 슬프지만, 네가 그런 사람이라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년간 여성을 그렇게 대해온 너의 태도와 행동은 알려져야 한다”며 “우리(가족)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지만, 너의 행동과 부족한 인격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조언했다.

페넬로피 헤그세스는 당시 소송중이던 헤그세스 지명자의 두 번째 부인에 대해서는 “(네가 초래한 상황에서도) 그는 좋은 엄마이자 좋은 사람”이라며 “너의 이익을 위해 그를 ‘불안정한 사람’으로 낙인찍으려는 건 비열하고 모욕적인 행위”라고 꼬집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첫 번째 부인에게는 불륜을 이유로 이혼소송을 당했고, 두 번째 결혼 중에는 혼외자를 얻은 뒤 이혼소송을 당했다.

다만 페넬로피 헤그세스는 NYT가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이메일 내용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페넬로피 헤그세스는 NYT와 통화에서 “아들과 그의 아내가 매우 어려운 이혼을 겪는 상황에서 매우 분노하고 감정적인 상태에서 쓴 글”이라며 “바로 직후 사과 이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또 “아들은 좋은 아버지”라며 이메일을 공개한 데 대해 “역겹다”고 비난했다.

페넬로피 헤그세스의 항변에도 헤그세스 지명자에 대한 도덕성 문제는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

앞서 CNBC방송은 헤그세스 지명자가 2017년 성 비위 혐의로 수사를 받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캘리포니아 경찰은 2017년 10월 7일 하얏트 리젠시 콘터레이호텔앤스파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서 발생한 성폭행 혐의로 헤그세스 지명자를 조사했다.

헤그세스 지명자는 이후 피해자에게 돈을 주고 비공개 합의를 했다. 그는 합의된 성관계를 가진 뒤 여성으로부터 억울하게 소송을 당했다며, 합의에 대해서는 변호사를 통해 폭스뉴스 진행자라는 자신의 직업을 보호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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