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예측 불허’ 미국 대선에 관망 분위기

입력 2024-11-0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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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작업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뉴욕증시 마감

뉴욕증시가 4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57.59포인트(0.61%) 밀린 4만1794.6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11포인트(0.28%) 내린 5712.69에,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9.93포인트(0.33%) 떨어진 1만8179.98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11월 5일 대선을 하루 앞두고 일부 주요 종목에 고점 조정과 차익실현 목적의 매물이 쏟아졌다. 다우지수의 하락 폭은 한때 400포인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박빙의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되며 결과 확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 마이클 오루크 존스트레이딩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다”고 말했다.

베팅 사이트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예상하는 확률이 낮아졌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에 베팅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일부 되돌려진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규제 완화 추진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던 금융주 등에 매도세가 유입됐다.

로렌 굿윈 뉴욕라이프 인베스트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투자자들이 누가 당선될지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고려해 가격을 책정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승부를 가리기에 너무 박빙이다. 누구라도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대선뿐만 아니라 의회 선거에서 어느 정당이 의회를 장악하느냐에 따라서도 시장은 출렁일 수 있다. 거대 양당이 미국 상·하원을 양분할 경우 주요 법률 개정안이 통과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의회를 휩쓸면 같은 정당의 백악관 승리와 함께 야심 찬 지출 계획이나 세제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8일부터 다우지수에 편입될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페인트 기업 셔윈윌리엄스가 강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를 관리하는 미국 S&P다우존스는 1일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에 새로운 구성 종목으로 엔비디아와 셔윈윌리엄스를 채택한다고 밝혔다. 변경된 내용은 8일 거래 시작 전 적용된다.

국제유가

국제유가가 산유국 증산 계획 연기에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1.98달러(2.85%) 오른 배럴당 7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전장 대비 1.98달러(2.71%) 뛴 배럴당 75.08달러에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회원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증산 계획을 연기한 것이 매수세를 부추겼다. OPEC+ 8개국은 3일 220만 배럴 감산을 12월 말까지 한 달간 연장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석유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에 대한 우려로 인해 증산을 연기한 것으로 보인다.

OPEC+의 증산 연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OPEC+는 올해 6월 원유 수요가 견조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10월부터 감산 완화를 시행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9월이 되자 수요 침체를 우려해 시작 시기를 2개월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유럽증시 마감

유럽 주요증시는 미국 대통령선거와 주요국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관망세가 커진 영향으로 영국을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했다.

범유럽 주가지수인 스톡스유럽6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9포인트(0.33%) 내린 509.21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 DAX30지수는 107.12포인트(0.56%) 하락한 1만9147.85에, 프랑스 파리증시 CAC40지수는 37.40포인트(0.50%) 내린 7371.71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증시 FTSE100지수는 7.09포인트(0.09%) 상승한 8184.24에 종료했다.

스톡스600지수에서 기술주가 0.3%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은행업종과 에너지업종은 각각 0.7%, 0.4% 상승했다.

에너지업종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증산 계획을 재차 연기하자 국제유가가 2%대의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5일 미국 대선에 쏠려 있다. 여론조사에서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중 누가 확실한 승자가 될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근소한 차이를 나타냈다.

제너럴리자산운용의 세바스티아노 치오디노 책임자는 “트럼프가 승리하면 아마도 유럽시장이 미국에 비해 더 저조한 성과를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리스가 이기면 유럽증시가 미국을 어느 정도 따라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욕금값 마감

국제 금값이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두고 관망 분위기 속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0% 떨어진 온스당 2746.20달러에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으로 떨어졌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경제적ㆍ정치적 불확실성에 대한 헤지로 여겨지며 이자율이 낮을 때 인기가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TD증권의 바트 멜렉 상품전략책임자는 “트럼프의 승리가 금값 상승에 더 유리할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고율 관세 공약은 인플레이션 급등시킬 우려가 있고,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방어 수단으로 금을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주요 가상자산 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미국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5일 오전 8시 20분 현재 24시간 전보다 1.19% 하락한 6만7772.0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15% 급락한 2400.60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바이낸스코인은 0.97% 내린 552.50달러에, 리플은 0.15% 상승한 0.50284836달러에 거래됐다.

뉴욕 외환시장

미 달러화는 ‘트럼프 트레이드’의 위축으로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 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10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블룸버그달러스팟인덱스는 한때 0.7% 내렸으나 이후 낙폭을 축소했다.

미국 대선을 하루 앞둔 가운데 최근 새로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이 과소 평가된 것으로 나타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달러화는 트럼프가 집권할 경우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에 꾸준히 절상 흐름을 나타냈다.

트럼프 관세 위협에 제일 취약한 통화 중 하나인 멕시코 페소화 가치는 이날 달러화 대비 최대 1.6%까지 상승했다. 마찬가지로 중국 위안화 가치는 8월 이후 가장 큰 폭인 최대 0.6% 올랐다. 엔ㆍ달러 환율은 0.78% 떨어진 151.82엔을 기록, 3거래일 만에 하락(달러 절하ㆍ엔화 절상)했다.

MUFG의 수석 통화 분석가인 리 하드먼은 “미국 대선이 다가올수록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 것이라는 확신이 약해지고 있다”면서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하면 미국 달러가 가장 강세를 보일 것이고, 해리스가 이기면 미국 달러는 지난달의 강세를 빠르게 반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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