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구름 낀 상장리츠 주가, 유상증자는 ‘완판 랠리’인 이유

입력 2024-10-13 11:01 수정 2024-10-1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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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투자자 구주주 청약 대거 참여…금리 인하·주가 하락 기회로 삼아
투자자들 유증 소식 악재로 인식…KRX 리츠 TOP 10 지수 5.1% ↓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그래픽=김소영 기자 sue@

상장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주가가 금리 인하기에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리츠들의 연이은 유상증자 소식을 악재로 받아들여 발을 뺀 영향이다. 반면 각 리츠의 유상증자 청약은 완판 랠리를 이뤄내며 리츠 몸집 불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리츠업계에서는 리츠 유상증자에 대한 시장과 기관투자자의 시각 차이가 이 같은 양상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분석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KRX 리츠 TOP 10 지수’는 5.10%, ‘KRX 부동산리츠인프라 지수’는 4.35% 하락했다. 개별 종목으로 보면 한화리츠(-11.65%), 디앤디플랫폼리츠(-10.74%), SK리츠(-9.17%), 미래에셋글로벌리츠(-8.22%), 롯데리츠(-6.97%) 등 대다수 종목이 내림세를 걷고 있다.

이는 금리 인하 기대감에 상장리츠가 최근 상승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앞서 7월 한 달간 KRX 리츠 TOP 10 지수는 6% 넘게 올랐고, 롯데리츠(16.21%)와 이리츠코크렙(12.81%) 등이 급등세를 탔었다.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리츠는 통상 일반 종목보다 주가 등락 폭이 크지 않다. 그런데 단기간에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최근에는 이례적 흐름을 보인 셈이다. 11일 한국은행이 3년여 만에 기준금리를 낮추는 등 국내에도 금리 인하기가 도래했는데도 상장리츠 주가가 부진한 것도 이례적이다. 본래 금리가 내리면 리츠는 자금조달 비용이 줄어 수혜가 예상된다.

상장리츠의 주가 하락은 유상증자를 악재로 해석한 영향이 크다.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생각해 투심이 위축된 것이다.

주가 내림세와 달리 리츠들의 유상증자 청약이 모두 완판 랠리를 이룬 점도 이례적이다.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10일 구주주 청약에서 경쟁률 111.52대 1을 기록했다. 같은 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도 구주주 청약에서 105.96대 1을 기록했고, 리츠와 비슷한 맥쿼리인프라도 110.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삼성FN리츠가 유상증자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유상증자 청약 완판은 상장리츠의 주가 상승을 점치는 기관투자자의 수요가 만들어냈다. 리츠의 유상증자를 증시에서는 ‘지분가치 희석’으로 해석했지만, 기관은 신규 자산 편입에 나설 리츠의 ‘몸집 불리기’로 해석해 청약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 최근 유상증자 완판에 성공한 상장리츠 모두 구주주 청약에서 완판에 성공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 리츠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와 주가 하락 시점이 유장증자를 통해 향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한 기관 투자자들이 구주주 청약에 참여한 것”이라며 “기관은 현재를 충분히 좋은 기회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유상증자가 일반청약까지 넘어가지 않고 구주주 청약에서 끝나고 있다”고 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2018년부터 역대 유상증자 사례를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유상증자 계획 공시일부터 1차 발행가액 결정일까지 높은 주가 변동성을 보였다”며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7개 종목의 1차 발행가액이 9월 말까지 모두 결정되었기에 점차 주가 변동성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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