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규모 22년만 ‘최대’…여신업계, 공동매각 나선다

입력 2024-06-0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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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털 부실채권 규모 22년만 최대
개인사업자 부실채권의 자산유동화 방식 공동매각 추진
캐피털사 7곳·카드사 1곳 매각 참여

카드·캐피털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이 부실채권 줄이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치솟는 연체율을 잠재우기 위해 연체채권에 대한 공동매각에 나선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지난달 두 차례에 걸쳐 회원사를 대상으로 연체채권 공동매각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캐피털사는 최근 부실채권이 늘어나며 연체율이 오르자 연체채권을 부실채권(NPL) 전문투자회사인 에프앤아이(F&I)에 공동매각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별 금융사가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경우 매각 규모가 작고 거래가 어려워 여러 금융사가 공동으로 부실채권을 매각하고 싶다는 의사를 협회에 전달한 것이다.

두 차례 회의 결과 캐피털사 7곳, 카드사 1곳이 공동매각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동매각하는 채권은 개인 차주의 연체채권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업계에서 공동으로 매각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달 중 부실채권 매각 관련 자문회사를 선정하고 매각자산을 확정할 계획이다.

캐피털사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1개 캐피털사의 고정이하여신은 4조181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9% 늘었다. 2001년 말(7조8151억 원) 이후 최대 규모다.

고금리 여파로 연체가 계속 쌓이며 캐피털사의 부실채권은 계속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같은 기간 캐피털사들이 내준 대출에서 상환이 1개월 이상 밀린 연체액은 3조30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2% 증가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해 6월 개인 무담보 연체채권을 캠코의 ‘개인연체채권 매입펀드’ 외에도 부실채권전문투자사에 매각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저축은행과 캐피털사 등 금융사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연체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됐다.

캐피털 업계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피털사의 부동산 PF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5조8000억 원으로 은행, 보험사 다음으로 많다. 캐피털이 취급하는 부동산 PF 대출은 은행권과 보험사가 갖고 있는 본 PF 대출에 비해 부실 가능성이 큰 브리지론이 대부분이다.

여신업계도 자체적으로 부실채권을 자체적으로 정리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여전업권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조성했다. 1600억 원 규모의 1차 PF 정상화 지원펀드를 이달 중 전액 집행할 계획이다. 2600억 원 규모의 2차 펀드도 조성했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개인사업자 차주의 부실채권 매각이 가능해지면 연체율을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공동매각 사례를 캐피털사들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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