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3조 육박한 자영업자 대출…연체액만 4년 새 2배 불어

입력 2024-05-12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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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조현호 기자 hyunho@)

빚 부담 자영업자 대출 부실 징후 뚜렷
경기 악화 속 고금리에 이자낼 돈도 없어 줄줄이 밀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액만 3년 전 대비 2배 이상 불어나
브레이크 없는 연체율…한계 맞은 다중채무자

빚을 내 근근히 버텨온 자영업자들의 금융기관 대출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4년여 간 5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액도 2배 이상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세 군데 이상 빚을 낸 다중채무자 자영업자들의 경우 경기 불황 속 고금리 직격탄을 맞으며 이자 상환에 한계를 맞아 부실 징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12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개인사업자 가계·사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현재 335만9590명의 개인사업자(자영업자)가 빌린 금융기관 대출(가계+사업)은 1112조7400억 원에 달했다.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 말 209만7221명, 738조600억 원 대비 4년3개월 사이 대출자와 대출금액이 각각 60%, 51% 급증했다.

특히 3개월 이상 연체한 위험 차주의 전체 보유 대출 규모는 같은 기간 15조6200억 원에서 31조3000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자영업자 대출액 가운데 2.8%가 부실 위험에 처했다는 뜻이다. 최근 연체 차주의 대출 증가 속도는 더 빨라져 작년 3월 말(20조40000억 원)과 비교해 불과 1년 사이 53.4%나 뛰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나이스평가정보는 국내 수위의 신용평가기관으로,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대다수의 금융기관이 대출자의 동의 아래 이 업체에 대출자의 금융정보를 제공하거나 반대로 기업·개인의 대출·연체 이력 등을 받아 신용평가에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나이스평가정보의 통계에 실제 대출 현황이 대부분 반영된다는 게 금융권의 설명이다.

세 개 이상의 금융기관에서 최대한 빌려 추가 대출이나 돌려막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자영업 ‘다중채무자’의 상황은 더 좋지 않았다. 3월 말 현재 전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는 172만7351명으로, 전체 개인사업 대출자 335만9590명 가운데 절반 이상(51.4%)을 차지했다.

이들의 대출잔액(689조7200억 원)과 연체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대출잔액(24조7500억 원)의 비중도 전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과 연체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의 각 62%, 79%에 이르렀다.

2019년 말 106만6841명, 431조3100억 원과 비교해 개인사업 다중채무자 인원과 대출 규모는 각 62%, 60% 급증했고 연체 다중채무 개인사업자의 대출잔액은 12조1200억 원에서 두 배가 넘는 24조7500억 원에 달했다. 1년 전 172만3562명, 682조8600억 원과 16조2300억 원보다는 각각 0.22%, 1.00%, 52.5% 증가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문제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갚을 여력도 없을 정도로 한계에 봉착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연체율은 0.51%다. 연체 채권만 2월 한달 간 2조9000억 원이 새로 발생했다. 특히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2월 0.61%로 3년 전 대비 세 배 넘게 치솟았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말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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