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만류에도....식품업계, ‘가격인상 카드’ 만지작

입력 2024-04-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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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ㆍ코코아 가격 급등세에 업계 직격탄

롯데웰푸드, 정부 요청에 인상 1개월 연기
“원유ㆍ환율 전방위 상승…버티기 한계”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의 초콜릿 제품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롯데의 초콜릿 제품들. (사진제공=연합뉴스)

커피원두, 코코아 등 식품 원자재 가격이 연일 폭등하면서 업체들이 가격인상 시점을 저울질하며 눈치 보기가 한창이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이유로 자제를 촉구하자 마지못해 ‘1개월 인상 연기’ 조치도 나왔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는 입장이다. 4.10 총선이후 정부의 압력이 약해진 틈을 타, 업계의 가격인상 행렬은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19일 기준 커피(로부스터) 가격은 톤(t)당 4080달러로, 전년 4월 평균가격 2421.53달러와 비교해 68.5% 뛰었다. 로부스터는 커피 원두 중에서도 인스턴트 커피 제조에 주로 쓰인다. 카페 등에서 에스프레소 추출용으로 쓰이는 아라비카도 같은 날 가격이 전년보다 14.5% 비싼 t당 5111.37달러를 기록했다. 초콜릿 원료인 코코아도 최근 가격이 가파르게 뛰는 대표 원자재다. 미국 ICE선물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7월에 인도하는 코코아 선물가격은 t당 1만1461달러로 나타났다. 1년 전 같은 날 가격인 2977달러와 비교하면 4배 가까이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원료 가격이 급등하자 식품업체들도 일제히 가격인상 수순을 밟고 있다. 가나초콜릿, 빼빼로 등 초콜릿 인기제품을 다수 보유한 롯데웰푸드가 대표적이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시세가 역대 최고를 찍자, 18일 관련 제품 가격을 5월부터 평균 12% 올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다 이날 ‘가정의 달’ 인상 억제를 당부한 정부의 권고에 따라 가격인상 시점을 1개월 미뤄, 6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한 발 물러섰다.

맥심 등 인스턴트 커피 사업이 주력인 동서식품도 당장 인상 계획은 없지만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동서식품의 마지막 가격 인상은 약 2년 전인 2022년 말로, 당시 맥심과 카누의 출고가를 9.8% 인상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원두의 경우 선구매하고 있어 당장 원가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은 없다”면서도 “원두가격 추이를 계속 지켜보는 상황”이라며 가격인상 여지를 남겼다.

원자잿값 상승에도 업체들이 다소 가격인상을 주저하는 것은 정부가 최근 식품·외식업체를 일일이 만나 인상 자제를 요청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총선이 끝나면서 눈치싸움을 끝내고 가격을 올리는 곳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원·부자재 가격 압박이 큰 외식업체가 대표적이다. 이미 치킨업체 굽네는 15일부터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올렸고, 파파이스도 같은 날 가격을 인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뿐만 아니라 원유, 환율 등 치솟고 있어 현 가격 유지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장은 견뎌도 조만간 인상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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