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전자랜드, 각기 다른 ‘모객 전략’ 성패 갈랐다

입력 2024-04-15 18:21 수정 2024-04-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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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고객케어’ vs 전자랜드 ‘유료회원’

전자랜드 영업손실 2배 확대…완전자본잠식 빠져
올해 20개점 폐점 예고…유료회원제 유지·재고 효율화
‘1년 만에 적자 탈출’ 롯데하이마트, 고객케어 기업 도약

가전양판점 투톱인 롯데하이마트와 전자랜드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반면 전자랜드는 사상 처음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양사 모두 작년 한 해 동안 수익성 제고를 위한 체질개선에 힘썼으나 모객 전략이 성패를 가른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자랜드 운영사인 SYS리테일의 작년 매출액은 599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29억 원으로 1년 전(109억 원)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특히 작년 말 기준 SYS리테일의 자본총계는 -195억 원을 기록,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SYS리테일은 2012년부터 자본잠식에 빠져, 매년 재무상태가 악화일로다.

▲롯데하이마트 청량리롯데마트점 홈만능해결센터.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 청량리롯데마트점 홈만능해결센터. (사진제공=롯데하이마트)

반면 롯데하이마트는 작년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2조610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1.8% 감소했다. 다만 8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했다. 창사 이래 2022년 처음 적자를 낸 이후 바로 1년 만에 회복하는 저력을 발휘한 것이다.

양사 모두 지난해 체질개선에 주력했으나, 결과적으로 롯데하이마트의 전략이 성공방정식에 가까웠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앞서 롯데하이마트는 희망퇴직을 단행하고 비효율 소형 점포를 지역 대형 점포로 통합하며 효율화를 추진했다. 작년 말까지 43개 점포를 리뉴얼했고, 이들 점포 매출은 리뉴얼 이전보다 20% 이상 늘었다. 또한 가전 교체 서비스를 도입한 데 이어 가전 클리닝 등 케어서비스 담당 ‘홈 만능해결 센터’를 설치하는 등 모객 전략을 새롭게 짰다.

▲2023년 전자랜드 최고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랜드500 양주점’ 전경. (사진제공=전자랜드)
▲2023년 전자랜드 최고 판매 성장률을 기록한 ‘랜드500 양주점’ 전경. (사진제공=전자랜드)

전자랜드도 작년 하반기 김형영 대표를 신규 선임하고 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라는 배수진을 쳤다. 연회비 기반의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을 목표로 삼았고, 유료회원 전용 매장 ‘랜드500’도 도입했다. 전자랜드는 신규 출점 대신 작년 5월부터 올해 1분기까지 기존 26개 점포를 랜드500으로 탈바꿈했다.

유료회원제 매장은 순항하고 있지만, 실적 개선 효과가 미미한 것을 두고 업계는 가입비 부담이 모객에 허들이 됐다는 분석이다. 전자랜드가 유료회원 등급 스탠다드(연 3만 원), 프리미엄(연 5만 원) 등 2종에 더해 최근 라이트(연 1만 원) 등급을 신설한 것도 그런 이유로 여겨진다.

양사는 올해도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 롯데하이마트는 가전양판점에서 벗어나 ‘고객 케어·가전라이프 전문기업’으로 도약,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모객 효과를 입증한 홈 만능해결 서비스의 상품과 품목을 확대하며, 올해 약 70여 개 점포를 카테고리 전문 매장 및 상담형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한다.

전자랜드는 현재 109개 매장 중 20개 이상을 폐점하는 등 점포 효율화에 나선다. 또 전국 매장의 40%를 랜드500으로 바꾼다. 올해 1분기 랜드500 26개 점의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1% 성장하는 등 시장 안착 속도가 빠르다는 판단에서다. 재고자산 효율화에도 나선다. 상품성이 높은 리퍼비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작년 12월부터 전 지점과 물류센터 재고를 등급화해 판매가능한 재고 상품을 확보해왔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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