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모야무지(暮夜無知)/엔시티피케이션

입력 2024-04-1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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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 커트 보니것 명언

“인생의 슬픔과 기쁨을 실감하기 전의 무지(無知)로 구성된 삶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때인 것 같다.”

블랙 유머의 대가로 평가받는 미국 소설가. 포로수용소에 갇혀 있는 동안, 한 도시가 용광로가 되고 13만 시민들이 몰살당한 드레스덴 폭격을 겪은 그의 체험 장편 소설 ‘제5도살장’은 미국 문학사에 한 획을 긋는 반전(反戰) 문학의 토대가 된다. 오늘은 그가 숨을 거둔 날. 1922~2007.

☆ 고사성어 / 모야무지(暮夜無知)

‘어두운 밤이어서 아무도 알지 못한다’라는 말이다. 선물이나 뇌물을 몰래 주는 것을 이른다. 후한서(後漢書) 양진전(楊震傳)에 나온다. 형주 자사(刺史)에서 동래 태수(太守) 벼슬에 오른 양진(楊震)에게 형주에서 은혜를 입은 창읍 현령(縣令) 왕밀(王密)이 한밤에 황금을 예물로 갖다 주었다. 양진이 거절하자 왕밀이 한 말. “밤이 매우 깊어서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暮夜無知者].” 양진이 화내며 “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너와 내가 아는데 어떻게 아는 사람이 없다는 말인가”라자 왕밀은 부끄러워하며 도로 가져갔다.

☆ 시사상식 / 엔시티피케이션(enshittification)

사용자에게 편익을 주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던 온라인 플랫폼이 점차 수익 창출을 우선시하면서 플랫폼의 품질과 사용자 경험이 저하되는 현상을 가리키는 말이다.

‘배설물’이란 뜻의 ‘shit’을 써서 플랫폼이 변질되는 것을 가리킨다. 캐나다 출신의 작가 코리 닥터로가 만든 용어로, 이용자들이 이탈하는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제시하였다. 이는 미국 언어학회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단어’로 꼽히기도 했다.

☆ 한자가 변한 순우리말 / 수고

석보상절 등 중세 한국어 문헌에서는 ‘고통을 받는다(受苦)’ 뜻으로 쓰였지만, 점차 ‘애쓰다’에 가깝게 의미가 변화했다.

☆ 유머 / 모를 때가 차라리 행복하다

축구 경기 열릴 때 치킨집은 정말 바쁘다. 주문을 감당할 수 없을 땐 배달앱이랑 전화를 내려놓는다.

그때 갑자기 가게로 단골손님이 헐레벌떡 뛰어들어오며 한 말.

“내 여기 이럴 줄 알았다니까!”

채집/정리: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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