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반도체, LG는 B2B로 상승"…1분기 나란히 호실적 기록

입력 2024-04-0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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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나란히 1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올해 본격적으로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 회복과 인공지능(AI)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인기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했다. LG전자는 기업간거래(B2B)와 프리미엄 가전 판매 호조, 구독 사업 확대 등이 실적 향상을 견인했다.

5일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6조600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931.2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의 작년 한 해 영업이익(6조5700억 원)보다 많다.

매출액은 71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7%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분기 매출이 70조 원대를 회복한 것은 2022년 4분기(70조4646억 원)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1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수준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한 달간 집계한 증권사들의 영업이익 전망치인 5조2636억 원보다 25% 높다.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부문(DS)이 7000억∼1조 원의 영업이익을 내 흑자 전환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D램과 낸드 시장에서 모두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백길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부문의 실적 변동성은 과거 대비 축소되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고성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낸드 수요 역시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 트렌드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모바일 사업에서는 갤럭시S24 시리즈 판매 호조 등으로 스마트폰 출하가 늘면서 실적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출하량은 5700만대로 전 분기 대비 8% 증가하고, 평균판매단가(ASP)는 340달러로 3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도 5분기 연속 1조 원을 돌파했다.

LG전자는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1조959억 원, 1조332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역대 1분기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 도입과 추가 성장 기회가 큰 기업간거래(B2B) 사업 확대가 유효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은 2020년 이후 5년 연속으로 1조 원을 넘겼다. 다만 시장 전망치(1조2800억 원대)를 웃돌았다. 다만 재료비 인상과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1조4974억 원)대비 11% 감소했다.

LG전자는 "구독 등 새로운 사업 방식을 도입하고, 추가 성장 기회가 큰 B2B 사업을 확대한 것이 시장 수요 회복 지연 등의 불확실성을 돌파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시장 수요 양극화에 대응하며 볼륨존(중저가) 라인업의 제품·가격 범위를 확대하는 차별적인 시장 전략을 펼친 것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사업부별 세부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생활가전 사업이 1분기 출시한 의류관리기 '올 뉴 스타일러', 올인원 세탁건조기 '워시콤보' 등 프리미엄 신제품이 시장 호응을 얻으며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B2B에 해당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의 수익 확대도 꾸준히 이어지는 추세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한 B2B 빌트인 가전, HVAC에서의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2024년 B2B향 매출은 전체 H&A 사업부 매출의 26%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장(차량용 전기·전자장비) 사업의 경우 그간 확보한 수주잔고가 점진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90조 원대 중반에서 올해 상반기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TV 사업은 1분기 AI 성능을 강화한 신제품 출시에 이어 웹OS 콘텐츠ㆍ서비스 사업의 성장이 지속됐다. 비즈니스솔루션 사업은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한 LG 그램 신제품과 게이밍모니터 등 전략 제품을 앞세워 성장하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가전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볼륨존 제품의 출하 증가는 B2C 신규 수요를 창출하는 동시에 북미, 유럽 중심의 B2B 수요도 견인할 것"이라며 "LG전자의 이익 기울기는 가전 사업의 이익 증가 폭과 전장부품 실적 개선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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