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6개월] 둘 중 하나는 사라진다, 하마스 vs. 네타냐후

입력 2024-04-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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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4-04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이스라엘, 가자지구 라파 군사작전 놓고 서방과 갈등
네타냐후 “하마스 축출, 몇 주 안 남았다”
예루살렘서는 매일 총리 사퇴 요구하며 조기 총선 시위
이란 영사관 폭격, 구호활동가 오폭 등에 사면초가
중동 전면전 위험도 고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6월 25일 각료회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해 6월 25일 각료회의를 하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전쟁한 지 7일(현지시간)로 6개월이 된다. 여전히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를 축출하기 위해 군사작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관심은 하마스가 도망쳐 숨은 가자지구 라파에 쏠린다. 이스라엘은 라파 내 군사작전을 계획했지만, 서방의 반대에 직면했다. 친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던 미국마저 최근 ‘즉각 휴전’을 내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휴전 결의안에 기권표를 던져 통과시키는 등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박멸이라는 강공을 고수하면서 이제 전쟁은 하마스와 네타냐후 총리의 생존 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CNN방송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을 방문한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의원들 앞에서 라파 작전의 당위성에 대해 설파했다. 그는 “이스라엘은 하마스 3, 4인자를 포함해 많은 고위 지도자들을 제거했다”며 “이제 우린 1, 2인자를 제거할 것이고 승리까지 몇 주만이 남았다”고 말했다. 전쟁을 마무리하기까지 거의 다 왔으니 조금만 더 지지해달라는 의미였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1일 반정부 시위가 열리고 있다. 예루살렘(이스라엘)/로이터연합뉴스
그러나 이스라엘 안팎에선 갈수록 네타냐후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주말 예루살렘에서만 10만 명 넘는 인파가 몰려 인질 석방과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다음 선거는 2026년으로 예정됐지만, 시위대는 정권 교체만이 휴전의 지름길이라고 외치고 있다. 시위는 이번 주에도 매일 열리고 있으며, 일부 폭동으로 확산하는 등 긴장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의회에서도 민주당을 중심으로 묘한 기류가 생성되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더십 아래 이스라엘이 전 세계, 심지어 미국에서도 버림받는 존재가 될까 걱정된다”며 조기 총선에 힘을 보탰다.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선거는 이스라엘을 마비시킬 것이고 하마스가 가장 먼저 축하할 일”이라며 “선거를 치르게 되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쟁 전으로 후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오폭으로 불에 탄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이 보인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 오폭으로 불에 탄 국제구호단체 월드센트럴키친(WCK) 차량이 보인다. 가자지구(팔레스타인)/로이터연합뉴스
네타냐후 총리가 모르쇠로 버티고 있지만, 상황은 점점 불리해지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 구호활동가 7명을 사망하게 한 1일 오폭 사건으로 이스라엘은 사면초가에 빠졌다. 사망자들은 미국·캐나다 이중국적, 영국, 호주, 폴란드, 팔레스타인 국적자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에 의도치 않게 벌어진 일”이라며 자국군을 애써 두둔하려다 논란을 키웠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전쟁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도 보인다. 이집트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회담이 재개했지만, 곧바로 1일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에 폭격을 가하면서 긴장감은 극에 달한 상태다. 영사관 폭격에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급 장성 두 명과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대원 1명 등 총 12명이 숨졌으며, 이란은 즉각 보복을 천명했다. 이란마저 전쟁에 직접 개입한다면 5차 중동전쟁은 불가피해진다. 네타냐후 총리를 향한 사임 압박은 더 커질 수 있다.

과거 중동에서 근무했던 전직 미 중앙정보국(CIA) 고위 관리인 랄프 고프는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무모했다”며 “이는 이란과 그들 대리인의 확전을 초래할 뿐이고 중동에 주둔하는 미군에게도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데이나 스트로울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 국장은 “이번 공습은 이미 불안정한 중동을 전면전으로 몰고 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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